아무 대가 없이 기다려주는 손
눈과 귀를 쫑긋하고 마주 보면
세상이란 게 놀랍도록 단순해지곤 한다
말을 잘하고 싶다던 내 머릿속 고민은
그게 다 어떤 의미가 있지?
‘생각이란 참 피곤해’ 고개를 받쳐 눕는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실 뭉터기 한 올 삐져나온 끈을
툭툭 건들면서 아주 작은 것부터 보자
배가 부르면 잠이 오고 가다 피곤하면
눈을 감고 쉬었다가 개운한 몸으로 일어나
쭉 기지개를 켜는 거지
어린 시절 많이 했던 체조를 떠올리면서
오늘도 너무 수고 많았어-
우리 모든 하루에 꼭 필요한 이 말을 안고
잠든 너와 함께 잠이 드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