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까지 차오른 물
그곳엔 나무가 있어
돛단배 노를 저어
갈라진 곳으로 간다
눈물은 말랐다
양말 끝이 축축해진 채로
서서 마주 본다
젖은 자국이 없네
이미 물이었나
사람들이 가고 난 뒤
뚝뚝 비가 떨어진다
나무는 살 수 있겠다
마음이 놓인다
일상에서 건져올린 시와 단상들, 연필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