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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by 오옐


발목까지 차오른 물

그곳엔 나무가 있어

돛단배 노를 저어

갈라진 곳으로 간다

눈물은 말랐다


양말 끝이 축축해진 채로

서서 마주 본다

젖은 자국이 없네

이미 물이었나


사람들이 가고 난 뒤

뚝뚝 비가 떨어진다

나무는 살 수 있겠다

마음이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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