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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융 Jun 16. 2017

나만의 가능성을 실현해가는 것

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 성취감과 의미 있는 일.

비교적 일찍 관심분야를 찾아 전공을 정했고, 그 전공을 살려서 홍보팀에서 근무하며 글쓰는 일과 콘텐츠를 업(業)으로 삼고 있다. (어쩌면 이 두 가지를 업으로 삼고 있다는 건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회사에서는 홍보팀에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굉장히 많은 일을 바라니까.) 어찌되었든 관심 분야의 일을 한다는 건 꽤나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 들어 자꾸만 2%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이 공허함의 기원을 찾고 찾고 찾다보니 결국은 '일의 의미'와 '성취감'이다.


"지금의 일을 하면서, 어떻게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그리고 동시에

 

"나는 이제 고작 스물 여섯 살에 불과한데, 앞으로 평생을 같은 일만 하며 살아야 하는걸까?" 

"한 가정을 꾸린 후에는 엄마와 아내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텐데, 지금처럼 일하면서도 그런 역할들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일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은 동시에 좋은 아내이자 엄마가 되고 싶으니까.


3년차 직장인 증후군일 수도 있고, 20대의 중반에 찾아온 육춘기 같은 것일 수도 있다. 대학교 3학년 때 찾아왔던 '사망년 병'처럼 어느 시기가 되면 당연하게 찾아오는 고민일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면서 

① 성취감, ② 적당한 연봉, ③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④ 일과 가정의 양립

이 네 가지를 갖춘 일에 대한 고민.


시도때도 없이 마음이 오락가락하고, 이 일이 나의 일인지, 저 일이 나의 일인지, 이리저리 기웃거리고 있던 찰나, 유투브에서 두 개의 강연을 보게 됐다. 하나는 다방면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다룬 강연, 또 하나는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한 강연이었다.




1. 왜 하나의 진정한 소명을 갖고 있지 못한가? (Why some of us don't have one true calling?)


나를 포함,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고민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강연이다. 

(주요내용 편집 및 해석은 내 마음대로..)

Emilie Wapnick (출처 : TED)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이런 질문을 들어왔고, 반드시 하나의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무의식 속에 사로잡혔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저는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한 분야를 발견해서 그것에 빠져들고, 드디어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았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또다시 지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패턴의 반복은 저에게 많은 고민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관심사들을 엮어서 커리어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 첫 번째 이유였습니다. 저는 커리어를 위해 여러 가지의 관심사 중에서 반드시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관심 분야가 너무 많은 것은 내가 어느 한 부분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나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닐까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점차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특성을 지닌 사람을 다능인(Multipotentialite) 라고 부릅니다. 사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여러 분야에 지식을 갖추고 있는 사람을 이상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Multipotentialite에게는 크게 세 가지의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아이디어 융합

Meshu는 지리학적인 부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드는 맞춤형 쥬얼리 브랜드이다.

다능인들은 다양한 관심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둘 또는 그 이상의 분야를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창조해냅니다. Meshu는 지리학적인 분야에서 영감을 얻어 만드는 맞춤형 쥬얼리 브랜드입니다. 지리학과 쥬얼리의 결합인 셈이죠.     


둘째, 빠른 습득력

다능인들은 무엇인가를 배우는 데에 능숙합니다(이미 많이 해왔기 때문에). 또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습니다.      


셋째, 빠른 적응력

적응력이란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변화와 조건에 적응하는 능력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적응력입니다. 세계의 상황은 너무도 빨리, 예측불가능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빠른 적응이 필수입니다.  다능인들은 어느 상황에서나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다양한 역할(role)을 동시에 수행 가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be Cajudo는 비디오 디렉터이자, 웹 디자이너이자, 킥스타터 컨설턴트이자 선생님입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하나의 분야만을 정해서 전문가가 되는 것, 이른바 Specialist가 되는 것만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여겨졌지만,  이것은 협소한 생각에 불과합니다. 다능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꿔갈 수 있습니다.

 

당신의 수 많은 열정들을 받아들이세요. 당신의 교차점들을 탐색하세요. 당신을 보다 행복하고 진정한 삶으로 이끄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세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 세상은 우리(Multipotentialite)를 필요로 합니다.




2. 사랑하는 일을 찾기 위해서, 당신의 열정을 따르지 마세요.(To find work you love, don't follow your passion)


직업 선택의 기준을 다룬 강연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당신의 열정을 따르라, 는 말만 들어왔던 나에게는 꽤 신선한 이야기였다.  '가치 있는 일을 하라(Do what's valuable)'는 말이 참 좋았다. 역시 주요 내용 편집과 해석은 내 마음대로...

Benjamin Todd(출처 : Pinterest)


"어떻게 커리어 실현을 선택할 수 있을까?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복잡한 문제입니다.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에 관한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부모님들이 한 일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1980년대의 사람들은 돈을 버는 데 집중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스스로의 열정을 따르는 일'에 가치를 둡니다. 하지만 저는 열정을 따르라는 말 대신, 타인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세상을 어떻게 보다 더 나은 장소로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가치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열정을 따르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단계가 필요합니다.

1. 가장 큰 관심사를 파악하는 것

2. 이 관심사와 맞는 일을 찾아내는 것

3.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일을 추구하는 것.


이처럼 우리는 직업 선택에 있어서 우리의 흥미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것들이 얼마나 많이 변하는지를 과소평가하기 때문입니다. 5년 전, 10년 전의 관심사가 지금과 얼마나 다른지를 생각해보세요. 10년 뒤에 당신의 관심사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직업 선택에 있어서 관심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에 중점을 두어야 할까요?


가치 있는 일을 하세요.(Do what’s valuable)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듭니다.


가치 있는 일이란? 

첫 번째,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입니다. 이것은 무언가에 정말로 능숙해지고, 열심히 일하고, 뭔가 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 의미 있는 일, 목적 있는 일입니다. 이것은 단지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선, 더 큰 것(타인을 위한 일 등)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과적으로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출처 : quotefancy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첫째, 탐구해야 합니다.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배우고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보세요. 만약 당신이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다면 먼저 그걸 발견해야 합니다. 단지 스스로의 관심사만 생각한다면, 이것들을 발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둘째, 어떤 기술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들을- 습득하세요. 예를 들면 컴퓨터 프로그래밍 말입니다. 이런 기술을 습득하고 난 후에는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찾아야 합니다.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의사가 되어 아프리카 의료봉사를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아이디어로도 세상에 기여할 수 있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으세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은 분명하고 구체적이고 의미 있는 목표를 부여하고 스스로의 삶을 훨씬 좋게 만듭니다. 그러니, 가치 있는 일을 하세요.




누군가 나에게 해답을 줬으면 싶은 마음으로 책과 강연을 찾아보지만, 아무리 많은 강의를 찾아봐도 결국 돌아오는 답은 똑같다.

1. 세상에 정답은 없으니 당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발굴해 낼 것.

2. 그 일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일이라면, 당신은 더욱 더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그래. 탐구하고 찾아내는 노력은 내가 해야할 몫이다. 나만의 일을 찾아내는 것은 나만이 할 수 있는 몫이다. 하나만의 직업을 가져야 하는 세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찌됐든 기준은 확실하게 세웠다.


"좋아하는 일(기획/글쓰기/콘텐츠) + 세상에 기여하는 일"로 먹고 살아야겠다.

맞춤형 업을 찾아서 #1


2017.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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