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해서 더 아름다운

나, 내 삶, 그리고 우리네 인생

by 오융

하루하루는 긴데 일주일은 빠르다.

쉴 수 있을 때는 무조건 쉬어야 한다.

소비는 끝이 없고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이런 말들에 피식하면서 웃기 시작한걸 보니 나도 직장인이긴 한가보다.

짬을 내서 글을 쓰려고 노트북을 열었는데, 마지막 작성한 글이 어느새 열흘 전이다.

그 전에 쓴 글도 열흘 전, 그리고 그 전에 쓴 글은 보름 전인걸 보면

보통 한 달에 두 세편의 글을 쓰는 셈이다.


시작할 때의 의지와 투지와 열정은 어디로 팔아먹고 열흘에 한 번인가 싶지만,

어느새 훌쩍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보면서 다시 한 번 열정을 불태우는 이 순간.

그래도 제법 꾸준하게 해내고 있는 나를 칭찬해본다.


시간이 멈춘 것 같은데 또 순식간에 저녁이 되어 있고,

사진과 기록을 들춰보지 않으면 어제 뭐했는지조차 자꾸만 가물가물해지는 요즘.

평범한 하루, 보통의 일상의 순간들에 조금 더 민감해지기로 결심하면서

반짝이는 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나를 조금 더 칭찬해주기로 했다.


스스로를 토닥이는건

조금 더 나에게, 내 삶에게 집중하기 위해서다.

잘한 부분은 당연하게 넘어가고,

잘못한 부분만 파고들어 자책했던 습관을 바꿔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P20160708_222628579_D1BEE31B-9C5A-4CC6-976B-D2E9E510E620.JPG 언제 가도 좋은 한강, 좋은 사람들과 도란도란 얘기 나눌 수 있는 곳.


학교를 다닐 때 들었던 특강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가 있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라는 주제로 ‘나를 더 사랑하자’는 내용을 다룬 강의였다.

죄송스럽게도 강연자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라는 글씨가 하얀 바탕에 뜬 순간,

그걸 읽던 순간의 내가 느꼈던 멍한 느낌과 동시에 찾아온 안도감만이 뚜렷하다.


'나만 그런게 아니였네' 라는 안도감.

완벽한 것만 추구하며 아등바등 살다가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사실은 그렇지 않은게 당연하다는 걸

빈틈이 있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걸 받아들이던 그 순간

왠지 눈물이 날 것만 같던 울컥함.


그러니까 괜찮다. 내 모습 그대로도 괜찮다.

완벽하지 않아도, 완전하지 않아도, 나아가려 노력하는 이 모습 그대로 괜찮다.


불완전한 존재로서의 나에게

오늘도 고생 많았다고, 잘 해냈다고,

셀프 쓰담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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