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영웅이다.
누군가의 축 처진 어깨가 안쓰럽다 느껴질 때가 있다.
세월의 무게가 너무 버겁기 때문인가.
삶이라는 것이 너무 고달프기 때문인가.
웃고 있는 누군가의 얼굴에서
속으로 흘리고 있는 눈물을, 불안과 초조함을, 우울한 마음을 보게 될 때가 있다.
그런 어깨를 바라보고 나면
그런 얼굴을 마주하고 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위로를 건네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불안감과 무기력감이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선
나를 마구잡이로 흔들어놓을 때,
그때의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삶이란 원래 그런 것이라고, 하지만 결국에는 다 지나가버리고 만다는 것.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할 거라는 것.
아니. 이런 말 말고.
삶이 원래 그런 거니까 견디라고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내가 속상해 죽겠는데 그런 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시간이 약이라지만 지금 당장 괴로운데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충분히 잘하고 있다지만 내 마음에는 지금의 내가 성에 차지 않는데 어떻게 하란 말인가.
대신 이런 말이 가장 듣고 싶었다.
당신은 당신으로서 존재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
그저 당신으로서 충분히 아름답고 예쁜 사람이라는 것.
누군가가 혹은 세상이 설정한 기준과 비교했을 때 '이만하면 괜찮지'라는 느낌을 주는 것들.
공부를 잘해서, 돈이 많아서, 성격이 밝아서, 사람들에게 친절해서, 얼굴이 잘생겨서, 키가 커서, 몸매가 날씬해서, 열심히 노력해서, 옆 집 누구보다 예뻐서, 말을 잘 들어서, 피아노를 잘 쳐서, 수영을 잘 해서, 영어를 잘 해서, 사진을 잘 찍어서 ……
이 모든 조건들을 다 내려놓았을 때도, 그냥 나라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괜찮다는 '인정'.
누군가와 비교할 수 없는 그저 '나'라는 사람에 대한 '존중'.
불완전할 수도 있고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런 '나'라는 사람에 대한 '긍정'.
너는 기운 빠진 나에게 가끔 이런 말을 해줄 때가 있다.
너라서 좋아.
그럼 나는 너를 위해서 다시 힘을 내곤 한다.
나라는 사람의 존재를 긍정해주는 너를 위해.
누군가에게 한 줄의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잊지 마세요, 당신은 누군가의 영웅입니다.
2017.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