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융 Nov 07. 2017

오카야마 부녀(父女) 여행

#1 프롤로그, 갈까 말까 할 땐 가라

여행의 시작


원래는 친구와 상해 여행을 가기로 계획한 일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레 생긴 친구의 일정으로 여행을 연기하게 됐고, 나는 아빠한테 슬쩍 물어봤다.


"아빠 우리 여행 갈래?"


아빠는 내 제안을 덥석 물었다.


하지만 여행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먼저 여행을 제안해 놓고, 막상 나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중국이냐 일본이냐, 여행지를 고르는 것도 고민이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어쩐지 딱히 끌리는 장소가 없었다는 것.


아빠는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만 말할 뿐이었고, 그러는 사이에 시간이 흘러갔다.

중국 비자를 발급받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고, 일본 여행을 가기에는 그다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데 "갈까 말까 할 땐 가라"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가자
다녀오고 나서 생각해보자.


비행기를 타고 1시간 10분 정도만 날아가면, 오카야마 공항에 도착한다.



갈까 말까 할 땐 가라


다시 한번 스카이스캐너를 검색했다. 일본 '오카야마(OKAYAMA)'를 알게 됐다. 

오사카에서 신칸센으로 1시간이 걸리는 작은 도시.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

고즈넉한 분위기와 소소한 풍경이 마음에 들었다.


화요일에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수요일에 대략적인 동선을 확인하고 숙소를 예약했다.

금요일에 일정표를 작성했다. 

그리고 토요일, 떠났다. 


11월 첫째주. 그렇게 우리의 첫 여행이 시작됐다.

수 없이 많은 가족여행을 다녀왔지만, 아빠와 단 둘이 떠나는 여행은 처음이다.


여행의 시작, 공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