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의 노래 01. 2018
도시락
바람이 불어와 먼지를 일으킨다. 쇠가 타는 알싸한 냄새를 맡으며 도시락을 먹었다. 이번 주 일요일에도 일한다. 노는 날이 적어야 살아갈 수 있다. 입과 몸에 풀칠하기 위해 일한다. 풀칠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 어머니 아버지를 풀에 발라 벽에 붙였다. 본드를 바른 손으로 눈을 닦았다. 타카를 들고 반듯한 먹선을 따라 박아갔다. 바닥과 벽과 천정에 시간을 붙이고 욕을 붙이고 바람을 붙였다. 늙은이들이 자신의 차례를 따라 줄을 지어 물러났다. 햇빛은 따뜻한데 차가 지나가고 자전거가 지나가고 개가 짖었다. 멀리서 높은 음의 새소리. 아파트가 쑤욱 자라는 동안 나무들은 뭐했나. 무능해 보였다. 신발에 묻은 먼지를 털다가 침을 흘렸다. 편의점 점주가 활짝 웃었다. 커피가 입 안에서 흘러넘쳤다. 우리와 우리가 너와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