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토도독, 톡톡톡 도독.
빨간 꽃무더기 범벅으로 하얀 잎이 물든다
아무것도 모르는 하얗고 푸르던 생각이,
짠내나는 일들을 겪고 다시 나왔다.
꺾으면 쉽게 부러지던 의지는 부러지지않고 휘어질 줄 알게 되었다.
몸을 정돈하여 붉은 옷을 갈아입을 준비를 한다.
장신구도 너무 과하면 본연의 모습을 해치니 적당히 꾸며야 한다.
머리 끝은 쉽게 물드나 뿌리는 아직 두껍기만 한 마음이 남아서인지 쉽게 물들지 않는다.
아무렴 어떠한가.
쉽게 내어준 마음, 닫고 있는 마음도 다 내마음인것을.
그런 엉성한 마음들도 함께하는 방법을 아는이에게는 기쁨이 되겠지.
어느순간 나는 성장하는것일까.
전에 없던 음악소리를 들을 줄 알게되었다.
토독 토도독. 톡톡.
누군가의 연주소리인가 싶었는데 나에게서 나는 소리다.
듣다보니 나도 연주하는 법을 알게되었고,
빨간 꽃무더기 옷을 입은 채 뽐낼 줄도 알게되었다.
예쁜 것을 걸치기만했지 나에게 어울릴 줄 몰랐던 풋내나는 예쁨에서,
함께 어우러져 깊어진 성숙함으로 또 다른 아름다움을 찾았다.
풋내나는 내 모습도 사랑스러웠을테고 그립지만,
이젠 이 성숙함으로 오래 곁에 있어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