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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탁현 Apr 14. 2019

연애라는 감정

지난해 7월에 페북에 썼던 글 갈무리. 


1. 

연애하는 감정이란 대체 뭘까. 예전에 상담받을 때 그런 얘길 들은 적이 있는데 오래가는 연애를 하려면 내 방식대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받고 싶은 방식대로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잘해준다고 해서 건강한 연애가 아니라는 것. 확실히 주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 한다. 100을 주면 최소 90이라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제 풀에 지쳐 연애를 그만두게 되겠지. 물론 표면적으론 상대방에 대한 섭섭함과 서운함이 가득한 채로. 상대에게 서운함이 쌓이기 시작하면 그때부턴 끝이 없다. 사소한 것 하나 다 눈에 밟히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엔 폭발하겠지.


2. 

사랑하는 행위에 대해서 사람들은 생각보다 무지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을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는 느낌이랄까. 사랑을 못 받고 자란 것이 주된 원인이겠지만. 그냥 혹자에게는 사랑과 연애가 가끔 귀찮음으로 치부되는 게 나에게는 씁쓸한 아픔이다. 나도 한때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으니까.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이 사랑을 하지 않고서 어떻게 행복할 수가 있나 싶다. 확실한 건, 경험상 사랑만큼 감정을 풍부하게 만드는 건 없는 것 같다. 


갈수록 연애가 어렵고 사랑이 어려운 건 사실 개개인의 멘탈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결국 연애도, 사랑도 자존감이 있고 수치심이 덜해야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런 면에서 난 아직도 부족하다는 상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그냥 “연애 고자”로 자란 건가 싶기도 하고.


3. 

자존감이 부족한 사람들은 상대에게 사랑을 마구 줄 순 있겠지만 사랑을 준 만큼 사랑받지 못하면 혼자 끙끙대다 결국 혼자 퍼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적당히 사랑한다는 게 생각보다 참 어려운 일이다. 물론, “적당히”라는 건 항상 어렵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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