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두엽 보이시죠? 여기 보이는 부분이 종양으로 5cm의 계란만 한 크기입니다. 종양은 양성종양과 악성종양 두 가지로 나뉘는데 안타깝게도 환자분은 악성종양입니다. 악성과 양성종양의 차이점은 양성종양은 분열하는 속도가 매우 느리고 경계도 명확하여 수술적인 치료로 드러내면 예후가 좋은 방면 악성종양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성장과 분열이 이뤄집니다. 잘 조절되는가 싶다가도 일주일 만에 갑자기 눈에 띄게 커질 수도 있어요. 병명은 교모세포종으로 이 병의 특징이 암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로 완벽히 제거를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단지 오래 사는 걸 목표로 하지 않고 삶의 질을 우선시하므로 암이 있는 부위가 신체마비, 언어장애, 인지장애가 심하게 온다고 판단될 경우 그 부위는 수술하지 않고 방사선 치료를 우선으로 합니다"
나는 뇌종양이 뇌암인지도 모를 만큼 암에 무지했던 사람이다. 가족과 지인을 포함해서 주변에 암환자가 한 명도 없었다. '암'은 나에게 먼 나라의 지진이나 토네이도를 TV로 접하는 것 같은, 존재는 하지만 내가 겪어본 바 없는 영상 속 자연재해와 같은 느낌이었다.
그의 큰아버지가 두 가지 암을 앓으셔서 바닥을 기어 다닐 정도로 괴로워하시다 막내아들이 중학생일 적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큰아버지가 암에 걸리신 후 한 번도 가족여행을 다녀본 적도 없다는 그의 말을 들었을 때도 '그랬구나.. 가족분들도 큰 아버님도 정말 고생이 많으셨겠다'의 얕은 소감만을 남긴 채 흘려 들었다. 내 이야기가 아니어서였을까.
나는 한순간에 암환자의 보호자가 되었다. 아니 사실은 1년 반 전부터였을지, 1년 전부터였을지, 6개월 전이었을지 언제부터 이 암이 자랐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원인이 무엇인가요..? 발병 시기는 언제쯤일까요..? 물어보는 질문에 의사 선생님은 "알 수 없습니다"만 반복하셨다.
처음 두통이 시작되었을 시기에 병원을 일찍 갔다면.. 코에서 이상한 약냄새가 한 번씩 올라온다고 했었을 그때부터인가? 내가 집을 내쫓아서 이 사람이 이렇게 된 걸까? 아무도 나에게 명확한 해답을 줄 수 없다. 안개처럼 흐릿하고 모호하고 모든 질문이 부질없을 뿐이었다
[가족들과의 시간]
죽음이 이렇게 가까이 올 줄 모르고 돈 버느라 가족들과 좀 더 시간을 보내지 못한걸 가장 후회했다. 그가 아프고 자주 보게 된 암요양병원의 유튜브에서 환자분들이 오시면 가장 먼저 권하는 것이 "몸이 조금이라도 성할 때 가족과 여행을 다녀오십시오"라 말하는 영상이 잊히질 않는다. 돈은 정말 중요하지만, 하물며 암치료를 하는데도 한 달에 오백은 우습게 깨지는 것도 돈이다. 하지만 그가 당시에 돈 버는 것을 우선으로 하지 않고 가족과의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고 그도 몸과 마음이 쉬는 시간을 가졌다면 우리에게 다른 상황이 펼쳐지지 않았을까? 돈과 가족과의 시간을 저울질했다. 몸이 망가지니 돈보다 가족과의 시간이 우선이었다는 걸, 그는 너무 늦게 알게 되었다.
[남의 눈치 보며 산 것]
분란이 생기거나 불편한 상황을 만드는 것을 꺼리는 편이다. 큰소리를 내지 않고 타인의 불편과 불만이 쌓이지 않게 본인을 희생하다 보면 그 피해는 결국 가족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다. 쉬지 않고 일하며 상대와 성격이 안 맞아도 참았던 모든 일은 결국 스트레스가 되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소홀한 건강관리]
영양제는 귀찮다고 안 먹었지만 콜라는 하루에도 몇 잔씩 마셨다.
[과도한 음주습관]
밤낮이 바뀐 생활은 적정한 수면시간을 보장할 수 없고 불면을 야기하니 술을 먹어서 술기운에 잠들기를 반복했다.
[병원에 미리 가지 않은 것]
초기에 증상이 시작될 때 무슨 문제가 있나?라는 생각은 들었으나 병원에 바로 가지 않았다.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두통을 견디기 힘들어 눈도 못 뜨고 몸도 가누지 못할 지경이었다.
말기암에 걸린 후 그와 나는 이 모든 걸 다시 거꾸로 행했다. 가족과의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보물이었고 더 이상 남의 눈치는 보지 않기 시작했다.
화는 그때그때 풀고 불이익을 당하면 참지 않았다. 콜라와 술도 바로 끊고 영양제는 꼬박꼬박 챙겨 먹었다. 조금만 아파도 증상을 기록해 두었다 의사 선생님 뵙는 날에 묻고 궁금증을 해소했다. 사소롭고 별거 아닌 이 다섯 가지를 깨닫기까지 너무 먼 길을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지만 우린 더 이상 후회하지 않기 위해 오늘도 애쓴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하는 매일 하는 일
1. 아침에 일어나면 간단히 양치한다(밤새 입안에 있던 입속 세균제거)
2. 장내 유익균은 암세포를 공격하고 파괴하는 우리 몸의 면역 전사인 T세포의 능력을 향상한다. 미지근한 물 한잔으로 밤새 쌓인 위액을 내려보낸 후 20~30분이 지나면 유산균을 먹는다. 유산균은 산에 약해 반드시 물로 위액을 내려보내고 먹어야 유산균의 생존율이 높아진다.
3. 장내 유익균을 높이는 일환으로 발효음식을 섭취한다 (식혜, 식초)
4. 항산화, 면역에 특히 중요하다는 오메가 3, 비타민D, 코큐텐은 기름진 식사를 한 점심 식후에 먹어 흡수율을 높인다.
4. 암환자에게는 하루 1킬로 이상의 채소를 먹으라 권고하지만 식욕이 없어 매끼 먹질 못하므로 브로콜리, 비트, 당근, 블루베리, 양배추, 사과한 개, 청국장가루, 파인애플, 파프리카, 토마토, 흑마늘, 글루타티온, 강황가루를 뉴케어(환자용 액상 보조제)와 함께 갈아 넣는다. 당근과 토마토는 갈기 전 전자레인지에 살짝 익혀서 조리하며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높이기 위해 마지막에 들기름 몇 방울 떨어뜨린다.
5. 사람은 낮에 활동을 해야 세로토닌이 분비되고 세로토닌은 멜라토닌의 전구체로 수면에 직결되어 있다. 멜라토닌은 면역호르몬이라고 불릴 만큼 몸의 면역력을 관장한다. 세로토닌은 낮에 햇빛을 받은 상태에서 15분 동안 걸으면 최고조로 분비되므로 몸의 상태를 봐가며 짧은 산책이라도 나가려 노력한다.
6. 멜라토닌은 아주 작은 불빛에도 반응한다. 셋톱박스와 조명, 가전제품의 작게 깜빡이는 불빛도 모두 차단해 멜라토닌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