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설 연휴 마지막 날, 달에 누군가 떠올라 정에 취하는 밤
사장님 : “저, 아버님, 아이가 똥을 싼 것 같은데요.”
나 : (화들짝) “네?”
(서둘러서 바지 뒤쪽 끝을 열어 본다.) 스멜 굿. 당첨.
어머니 : “아들, 물 한 번 빼지?”
나 : “네.” (아무 생각 없이 음식물 여과 통을 꺼낸다)
어머니 : “아차차, 아들, 잠깐, 아, 안 돼!”
나 : “????!!!!!!”
나 : (기대 기대) “아내, 오늘 밤에 사우디랑 축구하는데 치킨이나 시켜 먹자.”
장인 어르신 : “그거 먹지 마라, 닭이나 돼지고기는 백해무익百害無益이다. 너 건강 관리도 해야 하는데 밤에 그런 거 먹는 거 아니다.”
나 : (급 시무룩) “네…….”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 인제
일지 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 인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배꽃에 달은 환히 비치고 은하수는 돌아서 자정을 알리는 때에.
한 가지에 어린 봄날의 마음을 두견새가 알 까마는
정이 많은 것도 병인 양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겠구나.
- 이조년, <다정가(多情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