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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을 펼치기 작전
그 길은 그의 길이고 내 길은 나만의 길이다
by
박은석
Mar 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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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생 때부터 가요를 거의 듣지 않았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친구들 못지않게 꽤 많이 들었던 축에 속한다.
그런데 대학생이 되어서는 듣고 부르는 음악의 장르가 달라졌다.
그래서 노래방에 가더라도 흘러간 옛노래나 몇 곡 부르고 만다.
재미없는 사람이다.
유명세를 타는 아이돌 가수가 나에게 인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의 정체를 모를 것이다.
아예 관심이 없으니까 그럴 것이다.
전에 딸아이가 방탄소년단을 좋아한다기에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외워본 적은 있다.
지금은 다 까먹었다.
요즘에 다시 딸아이가 방탄소년단의 브로마이드를 자기 방에 붙였다.
저
일곱 명 중에서 내 딸이 누구를 가장 좋아하는지 아느냐고 아내가 물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정국!”이라고 대답했다.
딩동댕!
어떻게 알았냐고 하는데 할 말이 없었다.
전에 한 번 들은 것 같고, 방탄소년단 멤버들 중에서 내가 기억하는 유일한 이름이 정국이다.
그런
내가 우연히, 정말 우연히 장기하라는 가수를 알게 되었다.
더 솔직히 표현하면 장기하의 노래 한 곡을 듣게 되었다.
<그건 니 생각이고>라는 노래인데 한 번 듣고 또 듣고 또 듣게 되었다.
‘젊은 친구가 생각이 깊네! 철학이 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사 내용이 재미도 있지만 마음을 울리는 구석도 있다.
특히 인생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노래가 굉장한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나처럼 인생의 절반쯤 살아온 사람들도 이 노래에 감명을 받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내 또래의 사람들 중 상당수는 ‘만약 내가 그때 이 길로 오지 않고 그 길로 갔더라면....’이라는 생각을 해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길이 아니면 나중에 저 길로 가지 뭐.’라는 생각이 통하지 않는 게 인생이어서 그렇다.
한 번밖에 갈 수 없는 길이고 되돌아갈 수도 없는 길이어서 그렇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내 길은 내가 간다고 노래하고 있다.
‘이 길이 내 길인 줄 아는 게 아니라 그냥 길이 그냥 거기 있으니까 가는 거야.
원래부터 내 길이 있는 게 아니라 가다 보면 어찌어찌 내 길이 되는 거야.
내가 너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니가 나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걔네가 너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아니면 니가 걔네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아니잖아. 아니잖아. 어? 어? 아니잖아.
어? 어? 그냥 니 갈 길 가.
이 사람 저 사람
이러쿵저러쿵 뭐라 뭐라 뭐라 뭐라 뭐라 뭐라 해도 상관 말고 그냥 니 갈 길 가.
미주알고주알
친절히 설명을 조곤 조곤 조곤 조곤 조곤 조곤 해도 못 알아들으면 이렇게 말해버려
그건 니 생각이고.
아니, 그건 니 생각이고.
아니, 그건 니 생각이고.
알았어. 알았어. 뭔 말인지 알겠지마는 그건 니 생각이고.
니 생각이고. 니 생각이고.
이 길이 내 길인지 니 길인지 길이기는 길인지 지름길인지
돌아 돌아 돌아 돌아 돌아가는 길인지는 나도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너도 몰라.
결국에는 아무도 몰라.
그대의 머리 위로 뛰어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너처럼 아무것도 몰라.
그냥 니 갈 길 가.
이 사람 저 사람
이러쿵 저러쿵 뭐라 뭐라 뭐라 뭐라 뭐라 뭐라 해도 상관 말고 그냥 니 갈 길 가!’
내가 가야 할 길을 그냥 가면 되는데 사람들의 눈치를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남들은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생각에 빠져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적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내가 좋아서 온 길인데 남들과 비교해 봤을 때 별로였다고 생각한 적은 또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내가 걸어온 길도 괜찮은 길이었고 독특한 길이었고 특별한 길이었다.
다른 사람은 따라오지 못할 길이었다.
그걸 생각해야 하는데 자꾸 다른 사람이 걸어간 길을 부러워하고 있었다.
그 길은 그의 길임을 인정하자.
그리고 내 길은 나만의 길이라는 것도 인정하자.
https://youtu.be/U4nToho9Ot8
https://youtu.be/UnjYuqd7K8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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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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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석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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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2009년 1년 200권 읽기 운동 시작. 2021년부터 1년 300권 읽기 운동으로 상향 . 하루에 칼럼 한 편 쓰기. 책과 삶에서 얻은 교훈을 글로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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