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탁월한 인문학 교육 방법

by 박은석


책읽기 운동을 꾸준히 하다 보니까 나에게 어떤 책을 읽어야 좋은지 추천해달라는 이들이 있다.

그러면 나는 어떤 책이든 상관없으니까 읽기만 하라고 한다.

책 한 권에서 대단한 것들을 기대하지 말라고 한다.

책 한 권에서 문장 하나만 건지더라도 책값 만오천 원은 번 것이라고 한다.

어떤 이들은 아예 분야를 정해서 물어본다.

그중에서도 인문학 관련 책들은 어떤 것들이 좋은지 묻는 이들이 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인문학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냥 책을 읽는다고 하는 것보다 인문학책을 읽고 있다고 하면 뭔가 특별한 분위기가 있어 보일 것이다.

그래서 인문학이라는 말을 일부러 강조한다.

그러면 나는 인문학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고 대답한다.

흔히 문학과 역사와 철학을 일컬어 인문학이라고 한다.

인문학의 기본이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인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문학이라는 장르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글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니까 시나 수필이나 소설이 문학의 대표가 된다.

역사는 사람들이 살아온 모습을 글로 정리한 것이다.

단순히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옛이야기 속에서 미래를 위한 교훈을 얻어내는 것이 역사의 의무일 것이다.

철학은 사람들에게 삶의 방향을 가르쳐주는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떤 삶이 의미 있는 삶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게 철학의 기능일 것이다.

이렇게 문학과 역사와 철학은 우리 삶에 있어서 떼려야 뗄 수가 없는 사연이 있다.

그러니 인문학 관련 책들 중에서 어떤 책이 좋은지 한 권을 소개해 달라고 하면 내 머리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세상 모든 책이 인문학의 요소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책에서 인문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에게 추천해달라고 했으니까 몇 권을 소개해 주기는 한다.




어떻게 하면 인문학책을 잘 읽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인문학적 소양을 잘 갖출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인문학적 사고를 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들도 있다.

내가 뭐 대단한 학자도 아니고 인문학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도 아닌데 어쩔 수 없이 대답을 해야만 할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두 가지 질문 방법을 알려준다.

이 두 가지는 책을 읽으면서 그 책의 저자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고,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모든 일들에 대해서 내가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 두 가지 질문 방법은 바로 ‘왜?’와 ‘어떻게’라는 질문이다.

‘왜?’라는 질문은 모든 것들의 기원을 묻는다.

왜 태어났을까?

왜 만들었을까?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왜 그렇게 했을까?

하루에도 수백 번 우리는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답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니까 우리는 ‘왜?’라는 질문과 대답 사이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왜?’라는 질문 못지않게 중요한 질문이 ‘어떻게?’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문제 해결의 방법을 묻는 질문이다.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해야 가능할까?

어떻게 해야 더 좋게 될까?

인간은 자신에게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그 어려움에서 벗어나고자 ‘어떻게’라는 질문을 썼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구하면서 문명을 발전시켜왔다.

역사는 질문에 대한 해결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왜’와 ‘어떻게’라는 두 가지 질문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이 되고 원초적인 질문이다.

그 질문에서 출발하여 문학도 나오고 역사도 나오고 철학도 나왔다.

그런데 이 ‘왜’와 ‘어떻게’의 질문을 가장 잘하는 이들이 있다.

어린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수도 없이 ‘왜?’와 ‘어떻게?’를 남발한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야말로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것을 알아내는 인문학도들이다.

우리는 이미 가장 탁월한 인문학 교육 방법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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