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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Apr 26. 2023

사람의 마음은 그 사람의 말과 행동으로 나타난다


사람의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들리지도 않는다.

냄새를 맡을 수도 없다.

바로 옆에 앉아 있어도 이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통 알 수가 없다.

옆에서 아무 소리도 없고 아무 움직임도 없으면 그 사람의 생각을 알아낼 방법이 없다.

그런데 목석이 아닌 이상, 살아 있는 존재라면 말을 할 것이고 움직이기도 할 것이다.

그때 그의 말을 들어보고 그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의 마음을 알 수가 있다.

사람의 마음도 생명력이 있어서 그런지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는 본성이 있다.

가만히 숨어 있지 못하고 어떻게든 표현하려고 한다.

손도 없고 발도 없으니 기어서 나올 수도 없고 걸어서 나올 수도 없는 게 마음이다.

그래서 마음은 다른 것의 도움을 받아서 우리 몸 밖으로 나온다.

마음이 도움을 받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말과 행동이다.

마음은 우리의 말과 행동으로 나타난다.




마음이 배가 고프면 입에서 배고프다는 말을 하고 음식이 있는 곳으로 몸을 움직인다.

마음이 피곤하면 입에서 피곤하다고 말을 하고 이부자리가 깔린 방으로 몸을 들이민다.

마음의 생각이 우리의 말과 행동을 결정한다.

마음에도 없었는데 말이 헛나왔다고 하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마음속에서 계속 그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단지 그 말을 할 타이밍을 잘못 잡은 것이다.

애매한 때에 애매한 곳에서 마음의 생각이 말로 터져 나온 것이다.

행동도 마찬가지다.

마음속으로 계속 그 일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몸이 그렇게 반응한 것이다.

“내가 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겠다”는 식으로 얼버무릴 수가 없다.

순간의 실수라고 하면서 아무리 손사래를 쳐도 사람들은 나의 실수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평상시에 그런 마음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그렇게 말을 한 것이고 그렇게 행동을 한 것이라고 믿는다.




한번 뱉어낸 말은 쓸어 담을 수가 없다.

없었던 일로 하자가 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없었던 일로 하자는 말까지 한마디 더 붙는다.

그래서 한마디 말을 하기 전에 적어도 세 번은 생각을 하라고 하는 것이다.

말을 통해서 내 생각이 겉으로 드러났을 때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여러 방면에서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몸을 움직일 때도 그렇게 해야 한다.

섣불리 움직여서도 안 되고 분위기에 휩쓸려가지도 말아야 한다.

오히려 분위기를 제어해야 한다.

나의 행동이 나중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계산해 보아야 한다.

내가 내딛는 발이 어느 쪽으로 가는 것인지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 움직여도 늦지 않다.

아니, 오히려 그렇게 계산하고 알아본 다음에 행동하는 게 낫다.

안 그러면 나중에 변명거리를 늘어놓아야 한다.

변명거리를 늘어놓을수록 사람이 추잡해진다.

조직의 지도자라면 더더욱 말과 행동에 조심해야 한다.




조직의 지도자라면 깊이 생각하고 생각이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무턱대고 던진 한마디 말에 여러 사람이 해를 입을 수도 있다.

몸 한번 움직인 것 때문에 여러 사람이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조선시대의 임금님들은 명나라나 청나라가 기분 나쁘게 굴어도 기분 나쁜 표현을 함부로 말하지 않았다.

임금님이 한마디 말을 하면 백성들은 한목숨 걸어야 했기 때문이다.

임금님들은 사냥을 나가고 싶어도 참았고 온천에 가고 싶어도 참았다.

임금님이 한번 움직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먼저 움직여야 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임금님의 말과 행동을 임금님이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지도자라면 실없는 말을 한 후에 농담이었다고 할 수 없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아서 그랬다고 할 수도 없다.

지도자가 농담이나 하고 자기 몸 하나 다스리지 못한다면 더 이상 지도자가 아니다.

사람들은 그의 말과 행동을 그의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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