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내게 해 주는 한마디의 말

by 박은석


1947년에 어느 가난한 미국인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가 3살이 되었을 때 부모님은 이혼했고 그는 어머니에게 맡겨졌다.

가난이 더 심해졌다.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공부를 했고 대학을 졸업했다.

하지만 좋은 직장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어느 세탁소에서 다림질하는 일자리를 얻었다.

우연히 여자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서둘러 결혼했다.

여전히 생활은 궁핍했다.

한 달 수입이 60달러밖에 되지 않았다.

식구 중에 누구 하나라도 병이 나면 병치레를 할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이미 한 달 수입의 상당량이 양가 부모님의 약값으로 나가고 있었다.

그에게는 더 많은 수입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딱히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그의 아내가 그에게서 놀라운 재능을 발견했다.

그가 글 쓰는 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아내는 그에게 원고료를 받게 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내의 말을 듣고서 그는 글 쓰는 일을 업으로 삼아 보려고 했다.

지금껏 몸으로 하는 일만 하다가 갑자기 책상 앞에 앉아서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심혈을 기울여서 원고를 썼고 출판사에 투고를 했지만 모조리 퇴짜를 맞았다.

투고에 감사한다는 말로 거절 의사를 보내왔지만 정말 그게 감사하는 마음인지는 알 수 없었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났지만 그의 글을 출판하겠다는 연락은 오지 않았다.

점점 더 주눅이 들었다.

글 쓰는 일은 자신이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아내가 바람을 잡은 것처럼 여겨졌다.

결국 그는 글 쓰는 일을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1973년 어느 봄날 밤에 그는 조용히 서재를 정리하였다.

긴긴 시간 동안 심혈을 기울여서 쓴 소설들을 쓰레기통에 모두 버렸다.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제 자신의 인생에 더 이상 글 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그는 아내가 침대맡에서 원고를 읽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 원고는 그가 전날 밤에 버린 소설이었다.

잠에서 깬 그에게 아내가 말했다.


“나는 이 소설이 정말 재밌는데 왜 이 원고를 버린 거예요? 이렇게 좋은 책을 버려서는 안 돼요. 당신은 이 소설이 왜 출판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분명 누군가는 당신의 글을 좋아할 사람이 있을 거예요.”


아내의 말을 들으면서 그는 한 편에서는 부끄러웠고 또 한 편에서는 이상한 힘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간밤에는 절필 선언을 했지만 그날 아침에 다시 글을 쓰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자신의 소설을 출판사에 투고하기 시작했다.

여지껏 계속 퇴짜를 맞았기 때문에 별로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어느 출판사에서 그의 소설을 출판했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

계약금으로 2,500달러짜리 수표도 보내왔다.

그도 놀랐고 그의 아내도 놀랐다.




설마 그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그의 소설은 5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베스트셀러 중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소설을 영화로 제작했으면 좋겠다는 의뢰도 들어왔다.

그 영화도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캐리>라고 하는 공포소설이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가 쓴 소설들은 연이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영미권에서 그는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나는 <쇼생크 탈출>에서 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모든 작가들이 꿈꾸는 부와 명예를 얻었다.

어떻게 이런 놀라운 일을 이루었느냐는 말에 그는 아내에게 감사한다고 하였다.

아내 덕분에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의기소침해 있을 때 자신에게 성공할 것이라는 말을 해 준 이는 아내밖에 없다고 했다.

그 한마디의 말에 용기를 냈다고 했다.

오늘도 전 세계의 수많은 이들이 그의 책을 읽는다.

그는 현대 공포소설의 제왕인 스티븐 킹이다.

9788982738012.jpg
용기를 내게 해 주는 한마디의 말001.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