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00권 책읽기 운동 2023년 9월 독서 목록

by 박은석


욕심이었을까?

9월에 끝내고 싶었던 것이?

지난 8월에 너무 치열하게 책을 읽은 여파였을까?

하루에 2권 읽기를 한 달만 더 이어가면 9월이 다 가기 전에 일찌감치 1년 300권의 책을 독파할 것 같았다.

그렇게 43권만 더 읽으면 되는 상황에서 9월을 시작했다.

9월이라고 해서 특별히 더 바쁜 시간은 아니었다.

시간은 언제나 거기서 거기다.

하루 스물네 시간, 한 달 삼십일.

8월에 했던 일이라면 9월에도 가능할 줄 알았다.

각오는 좋았다.

대단했다.

그런데 실천이 각오를 따라주지 못했다.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는 호기롭게 두꺼운 책을 집었다.

그러면 책의 두께만큼 에너지도 많이 소모되었다.

마음이 지칠 때는 슬쩍 넘어갈 수 있는 얇은 책을 집었다.

책의 두께가 두껍다고 해서 깊은 지혜가 듬뿍 담겨 있는 것도 아니고 책의 두께가 얇다고 해서 내용이 얇은 것도 아니다.

한 권의 책에는 한 권만큼의 지혜가 담겨 있다.




9월에 읽은 책 중에서 니얼 퍼거슨의 <위대한 퇴보>는 서양문명의 역사를 꿰뚫어 설명하면서 ‘무엇이 서양문명을 망가뜨렸는가?’라는 거대 담론을 이야기했다.

나는 니얼 퍼거슨이 소개한 학자들 중에서 내가 들어본 이름이 간간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그들이 무슨 주장을 했는지는 몰라도 상관없었다.

‘나도 그 사람을 안다’라는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물론 이런 어려운 책을 쓰는 사람은 어떤 인간일까 신기할 뿐이었다.

<내 손 안의 미술관> 시리즈는 위대한 화가들을 한 명씩 선정하여 그의 미술 인생을 소개해주는 책이다.

나처럼 미적인 감각이 별로인 사람이 보기에 딱 좋은 책이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해 주니 그림이 지루하지 않고 어디선가 봤던 그림인데 다시금 자세히 보니 그림에 대한 안목도 조금씩 높아지는 것 같다.

무엇보다 책이 얇으니 금방 책 한 권 읽는 효과도 맛본다.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이다.




미술 관련 책 중에 조원재의 <삶은 예술로 빛난다>는 우연히 받은 선물 같다.

이미 <방구석미술관>으로 알려진 작가였기에 망설임 없이 선택한 책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이득을 얻었다.

소설로는 제인 오스틴의 <에마>와 <노생거 수도원>을 의도적으로 읽었다.

<오만과 편견>으로 영미문학사에 획을 그은 여류작가인데 대단한 이야기꾼이다.

그녀는 항상 쪽지를 들고 다니면서 자신이 지금 보고 느끼는 것을 그 자리에서 메모했다가 그것을 글로 엮었다고 한다.

부끄럼이 많아서 누가 쳐다보면 금세 쪽지를 감추곤 했다는데 그녀의 글쓰기 자세를 본받고 싶었다.

마음이 좀 지쳤다면 이재은의 <다정한 말이 똑똑한 말을 이깁니다>를 읽으면 좋을 것 같고, 삶이 너무 버거우면 모드 르안의 <파리의 심리학 카페>를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가볍게 세계근현대사를 이해하고 싶다면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9월에 읽은 책은 총 28권이다.

2023년 누계 독서량은 285권이다.

좀 아쉽다.

15권만 더 읽었다면 9월에 300권 돌파할 수 있었는데 그 목표는 10월로 넘기게 되었다.

작년 독서목록을 보니 작년에는 9월 30일에 252권을 찍었다.

작년보다 올해가 33권 더 많아졌다.

내가 잘하는 일이 별로 없는데 이것 한 가지는 잘하고 있다고 칭찬하고 싶다.

운동선수들이 최고 기록에 도전하는 것처럼 나도 책 읽기의 최고 기록에 도전한다.

작년에 세운 기록을 올해 뛰어넘고 싶다.

새로운 기록을 남기고 싶다.

그래서 경쟁하듯이 책을 읽는다.

나의 경쟁 대상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나의 경쟁 대상은 지난달의 나이며 지난해의 나이다.

우리 사회가 극심한 경쟁사회라며 경쟁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적절한 경쟁은 너무 유익하다.

경쟁이 있기에 발전도 있다.

경쟁의 상대가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면 언제나 환영이다.



<1년 300권 책읽기 운동 2023년 9월 독서 목록>


258. <쇼코의 미소>. 최은영. 문학동네. 20230901

259. <욕망을 파는 집 2>. 스티븐 킹. 이은선. 문학동네. 20230902

260. <신과 하나가 되는 길>. 알베르투스 마그누스. 안소근. 오엘북스. 20230903

261. <헤르만 바빙크의 설교론>. 헤르만 바빙크. 신호섭. 다함. 20230903

262.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이어령. 열림원. 20230903

263. <반항인>. 알베르 카뮈. 유기환. 현대지성. 20230905

264. <위대한 퇴보>. 니얼 퍼거슨. 구세희. 21세기북스. 20230906

265. <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양원근. 정민미디어. 20230906

266. <다정한 말이 똑똑한 말을 이깁니다>. 이재은. 더퀘스트. 20230908

267. <그리스도를 본받아>. 토마스 아 캠피스. 이영복. 이담. 20230909

268. <에마>. 제인 오스틴. 최순영. 동서문화사. 20230910

269. <카라바조의 삶과 예술 그리고 죽음>. 고일석. 좋은땅. 20230911

270.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 프랑크 베르츠바흐. 정지인. 불광출판사. 20230912

271. <삶은 예술로 빛난다>. 조원재. 다산북스. 20230913

272. <예술하는 습관>. 메이슨커리. 이미정. 걷는나무. 20230914

273. <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 장재형. 미디어숲. 20230915

274.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헤르만 헤세. 김지선. 뜨인돌. 20230916

275. <내 손 안의 미술관, 에드가 드가>. 김정일. 피치플럼. 20230917

276. <내 손 안의 미술관, 에두아르 마네>. 김정일. 피치플럼. 20230918

277. <모네, 일상을 기적으로 >. 라영환. 피톤치드. 20230919

278. <사고의 본질>. 더글러스 호프스테터 외. 김태훈. 아르테. 20230921

279. <파리의 심리학 카페>. 모드 르안. 김미정. 클랩북스. 20230922

280. <잘난 척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잡학 상식>. 앤드류. 경향BP. 20230923

281. <마음>. 나쓰메 소세키. 오유리. 문예출판사. 20230924

282. <노생거 수도원>. 제인 오스틴. 임옥희. 펭귄클래식. 20230925

283. <미성년(상)>.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 이상룡. 열린책들. 20230928

284. <미성년(하)>.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 이상룡. 열린책들. 20230930

285.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 썬킴. 넥서스. 202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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