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나홀로 1년 300권 책읽기 운동
1년 300권 책읽기 운동 2023년 10월 독서 목록
by
박은석
Nov 1. 2023
아래로
지난달에 2023년의 목표 한 가지를 달성했다.
1년 300권 책읽기 목표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목표는 어렵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도전하는 자에게는 어느 순간에 생각의 한계가 깨진다.
마라톤 풀 코스를 3시간 이내에 완주하겠다는 꿈을 꾼 사람이 있었다.
선수가 아닌 이상 동호인 마라토너로서 3시간 이내에 42.
195Km를 완주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3시간 이내에 결승선에 도달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마라토너들 사이에서는 ‘서브3’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서브3를 달성한 사람은 그보다 더 높은 목표를 세운다.
2시간 30분 이내에 완주하는 목표 같은 거다.
마라톤을 시작할 때는 그 정도의 목표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훈련하고 노력을 하다 보니까 서브3라는 목표에 도달할 만큼의 실력을 기르게 된 것이다.
거기서 더 나아가 자신의 기록을 연거푸 경신하는 희열을 맛본다.
나의 책읽기 운동도 기록 경신의 희열을 맛보게 해 준다.
한 권의 책을 끝까지 읽었을 때 가슴 깊숙한 곳에서 시원한 바람이 분다.
특히 고전이라고 하는 책들은 책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한 번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이 크다.
내가 하도 책읽기를 강조하다 보니까 주변에 책읽기를 시작한 이들이 여럿 있다.
그중에 나이 어린 친구가 있는데 얼마 전에 보니까 앙리 베르그송에 대한 글을 읽고 있었다.
철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냐고 물어보니까 그건 아니라고 했다.
베르그송이 철학자인 것은 아느냐고 물었더니 그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다고 했다.
베르그송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처음 알았다고 했다.
베르그송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몰라도 괜찮다.
베르그송이라는 인물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지식의 지평이 넓어진 것이다.
이름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책읽기가 가져다주는 축복이다.
1년에 300권의 책을 읽는다고 하니까 놀라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그 많은 책들을 보느냐는 것이다.
대답은 간단하다.
한 권 또 한 권 읽다 보면 10권이 되고 100권이 되고 300권이 된다.
항상 한 권의 책에서부터 시작한다.
읽은 책은 다 기억하느냐고 묻기도 한다.
그걸 다 기억할 리가 없다.
지난달에 한강의 <희랍어 시간>이란 책을 읽었는데 놀랍게도 올 연초에 한 번 읽은 책이었다.
그런데 까마득하게 몰랐고 끝까지 읽고서도 처음 읽는 것처럼 읽었다.
어떤 책은 이전에 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다시 읽기도 한다.
나의 경우는 시집과 소설에서 종종 그런 경우가 나타난다.
어떤 때는 한 작가의 책을 여러 권 연결해서 읽게 된다.
10월에는 나쓰메 소세키, 크누트 함순, 그리고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욘 포세의 책을 그렇게 읽었다.
이렇게 연속해서 한 작가의 책을 읽으면 그 작가와 부쩍 친근해진다.
10월에는 올해의 목표량인 300권을 독파하는 기쁨의 순간을 맛보았다.
한 가지의 목표를 달성하면 그다음에는 또 다른 목표가 있어야 한다.
목표가 없으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황하게 된다.
어차피 인생은 끊임없이 산을 오르는 등산과 같다.
칼 포퍼의 책 제목처럼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끊임없이 어떤 문제를 해결해 간다는 목표를 지녀야 한다.
300권의 책을 독파한 순간 기분이 좋으면서도 잠시 당황했다.
그다음의 목표가 있어야 했다.
곧 새 목표를 세웠다.
작년보다 더 많이 읽는 것, 2023년의 마지막까지 읽어보는 것으로 정했다.
작년, 재작년에도 300권을 독파했다.
재작년에는 306권, 작년에는 327권이었다.
그리고 올해는 지금까지 324권을 읽었다.
이제는 한 권 한 권이 기록경신이다.
사람들은 나에게 왜 그렇게 읽냐고 물을 것이다.
그때 내 대답은 책이 거기에 있으니까 읽는다고 할 것이다.
<1년 300권 책읽기 운동 2023년 10월 독서 목록>
286. <행복한 이기주의자>. 웨인 다이어. 오현정. 21세기북스. 20231001
287. <꿀벌의 예언1>. 베르나르 베르베르. 전미연. 열린책들. 20231001
288. <잠1>. 베르나르 베르베르. 전미연. 열린책들. 20231002
289. <꿀벌의 예언2>. 베르나르 베르베르. 전미연. 열린책들. 20231003
290. <천 개의 아침>. 메리 올리버. 민승남. 마음산책. 20231003
291.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파블로 네루다. 김현균. 민음사. 20231004
292. <호라티우스의 시학>. 호라티우스. 김남우. 민음사. 20231004
293. <상상력에게>. 에밀리 브론테. 허현숙. 민음사. 20231005
294. <잠2>. 베르나르 베르베르. 전미연. 열린책들. 20231005
295. <굶주림>. 크누트 함순. 우종길. 창. 20231007
296. <산시로>. 나쓰메 소세키. 송태욱. 현암사. 20231009
297. <목로주점(상)>. 에밀 졸라. 유기환. 열린책들. 20231010
298. <그 후>. 나쓰메 소세키. 김영식. 문예출판사. 20231010
299. <‘몽십야’ 열 가지 기묘한 꿈 이야기>. 나쓰메 소세키. 북카페. 북카페. 20231010
300. <땅의 혜택>. 크누트 함순. 안미란. 문학동네. 20231012
301. <목로주점(하)>. 에밀 졸라. 유기환. 열린책들. 20231012
302. <작가의 마감>. 다자이 오사무 외. 안은미. 정은문고. 20231013
303. <하룻밤>. 나쓰메 소세키. 박현석. 현인. 20231013
304. <천일야화1>. 앙투안 갈랑. 임호경. 열린책들. 20231014
305. <천일야화2>. 앙투안 갈랑. 임호경. 열린책들. 20231015
306. <나의 개인주의 외>. 나쓰메 소세키. 김정훈. 책세상. 20231016
307. <소나티네>. 나쓰메 소세키. 김석희. 이소노미아. 20231016
308. <시를 읽는 오후>. 최영미. 해냄. 20231017
309. <나는 장난감 신부와 결혼한다>. 이상. 민음사. 20231018
310. <가장 아름다운 괴물이 저 자신을 괴롭힌다>. 폴 발레리 외. 김진경 외. 읻다. 20231019
311. <제인 오스틴과 19세기 여성 시집>. 제인 오스틴 외. 박영희. 봄날에. 20231019
312. <바이런 시선>. 조지 바이런. 윤명옥. 지식을만드는지식. 20231020
313.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사랑은 끝나지 않는다>. 조지 바이런 외. 그림책. 20231020
314.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고정아. 열린책들. 20231021
315. <리바이어던>. 토마스 홉스. 홍정욱. 올재. 20231022
316. <천일야화3>. 앙투안 갈랑. 임호경. 열린책들. 20231023
317. <보트하우스>. 욘 포세. 홍재웅. 새움. 20231024
318. <3부작>. 욘 포세. 홍재웅. 새움. 20231025
319. <별을 먹는 사람들>. 로맹가리. 이선희. 마음산책. 20231026
320. <희랍어 시간>. 한강. 문학동네. 20231027
321.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게 뭐냐고 묻는다면>. 노우티. 북로망스. 20231028
322. <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 구로카와 유지. 안선주. 글항아리. 20231030
323. <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39가지 길 이야기>. 일본박학클럽. 서수지. 사람과나무사이. 20231031
324. <시간의 빛깔을 한 몽상>. 마르셀 프루스트. 이건수. 민음사. 20231031
keyword
목표
독서
책읽기
35
댓글
1
댓글
1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박은석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칼럼니스트
2009년 1년 200권 읽기 운동 시작. 2021년부터 1년 300권 읽기 운동으로 상향 . 하루에 칼럼 한 편 쓰기. 책과 삶에서 얻은 교훈을 글로 나눕니다.
팔로워
599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1년 300권 책읽기 운동 2023년 9월 독서 목록
1년 300권 책읽기 운동 2023년 11월 독서 목록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