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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Oct 12. 2023

이스라엘이 살려면 팔레스타인도 살아야 한다


이스라엘과 아랍의 여러 나라들이 전쟁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서 열린 음악 축제 현장을 공격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으며 납치되었다.

무장대원들은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해서 이스라엘 키부츠를 공격했다.

이에 분노한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멸절시키겠다며 군사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의 보복은 냉혹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가자지구에 엄청난 폭격을 감행했다.

빌딩이 주저앉았고 수십 수백 채의 가옥이 먼지가 되고 말았다.

조용히 집 안에 있었던 사람들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았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들어가는 전기, 물, 생필품, 인터넷 등을 통제할 수 있다.

이스라엘이 유일한 공급 통로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말려 죽이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벌써 전기를 끊었고 인터넷망을 끊었다.

다른 것들도 아마 끊어버렸을 것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종교는 이슬람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종교는 유대교이다.

물과 불처럼 서로 어울리지 않는 종교들이다.

이슬람은 크게 2개의 종파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표로 하는 순니파 이슬람과 이란을 대표로 하는 시아파 이슬람이다.

팔레스타인을 둘러싼 아랍 지역 대부분의 나라들은 순니파 이슬람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순니파 이슬람은 굉장히 현세적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기독교를 대표하는 나라인 미국과 손을 맞잡을 정도이다.

반면에 이란이나 시리아 같은 시아파 이슬람이 강한 나라는 신앙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타협이 없다.

미국과 악수를 하는 일은 좀처럼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이번에 하마스의 공격이 가능했던 것은 이란이 뒤에서 지원해 줬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 기회에 이란을 꾹 누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과 친했던 사우디아라비아나 요르단 같은 나라들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있다.

하마스를 응원하고 있다.

더군다나 또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도 팔레스타인과 하마스를 지지하고 있다.

범이슬람 세력이 뭉치는 양상이다.

이에 반해서 미국은 이스라엘에 군사력을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도 당연히 미국과 한 편이 되어 이스라엘을 응원하고 있다.

신문사들은 신난 것 같다.

북한이 하마스처럼 테러를 감행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각본을 짜고 있다.

전쟁을 부추기는 분위기다.

그러면 아마 자기들에게 떨어지는 이익이 있을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그렇게 신나게 기사를 작성할 리가 없다.

예전에 있었던 ‘6일 전쟁’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면서 이번에도 이스라엘이 이길 것이라는 예측을 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무모한 도발을 했다는 결론을 내린다.




나의 생각은 좀 다르다. 

은연중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선량한 사람이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테러리스트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점검해 보았으면 좋겠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있다. 

자기들의 국가이다. 

영토와 주권을 가진 정당한 국가를 가지고 싶어 한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2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땅에서 살아왔는데도 그 땅을 자기네 땅이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에 이스라엘은 2천 년 동안 나라 잃은 설움을 겪은 사람들이다. 

힘으로 빼앗았든 돈을 주고 얻었든 다시 얻은 나라를 절대로 빼앗기지 않으려고 한다. 

힘으로 막아야 한다는 논리가 판을 친다. 

그러나 힘은 분노를 부르고 분노는 폭력이 된다. 

그리고 그 끝은 복수를 부를 뿐이다. 

팔레스타인이 살려면 이스라엘도 살아야 하고 이스라엘이 살려면 팔레스타인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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