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학의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 교수와 캘리포니아대학의 제임스 파울러 교수는 이웃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에 따라서 우리의 삶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였다.
그들의 발표에 따르면 친구가 행복할 때 나도 행복해질 확률이 현재보다 15%가량 높아진다.
한 발짝 더 나아가 친구의 친구가 행복할 때 내가 행복해질 확률도 10% 정도 높아진다.
믿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전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행복할 때 나도 6% 정도 행복지수가 높아진다.
이것은 매사추세츠주에 거주하는 21세에서 70세까지의 성인 남녀 4,700명을 대상으로 20년 동안 조사하고 분석하여 얻은 결론이다.
하여간 학자들이 연구하는 것은 일반인들에게는 질리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그 조사 범위와 기간에 두 손을 들어버렸다.
20년 동안 A라는 사람을 지켜보면서 그가 행복해할 때 그의 친구 B가 행복에 겨워하고 있는지, 그리고 B의 친구인 C도 행복해하는지, C의 친구인 D가 행복한지까지 면밀히 관찰한 것이다.
한 사람도 관찰하기 힘든데 4단계에 거치는 사람까지 살펴본 것이다. 정말 대단한 연구결과이다.
이 현상은 다른 여러 경우에도 성립되었다.
친구가 불행하면 나도 불행하게 되고, 친구가 금연하면 나도 금연하고, 친구가 살이 찌면 나도 살이 찐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행복해하는 친구가 근처에 산다면 나의 행복감도 높아지고 불행해하는 친구가 가까이 있다면 나도 불행해진다.
친구의 상황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알지도 못하는 친구의 친구의 친구까지도 나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들은 이 연구의 결과를 <행복은 전염된다>라는 책에 자세히 소개하였다.
사실 이 연구 결과가 우리에게는 생소한 이야기가 아니다.
옛 어른들은 “유유상종(類類相從)이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다.”라며 가르치셨고, 선우당 이씨는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라며 노래하였다.
그뿐만 아니다.
부모님들은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고 귀가 아프게 말씀하셨다.
그러니까 우리 조상들은 정확한 데이터로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마치 도통한 도사처럼 인생의 이치를 꿰뚫어 보고 있었던 것이다.
좋은 사람 만나면 좋아지고 나쁜 사람 만나면 나빠지니까 사람 잘 만나야 한다고 하셨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지금 이 정도라도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은 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들에게 전염되어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보더라도 못마땅한 구석이 있는 것은 내 주변에 안 좋은 사람들에게서 전염되었나 보다.
그러면 나를 친구로 둔 사람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 친구의 친구는?
친구의 친구의 친구는?
그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면 내가 행복 바이러스를 전염시켜야 한다.
그런데 내가 잘못해서 불행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것은 아닐까?
흔히 사람과의 관계는 세 다리만 건너면 전 세계 누구든지 다 연결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나는 미국 대통령을 만난 적도 없는데 내 친구 중 하나가 우리나라 대통령을 만났다면, 우리나라 대통령이 미국 대통력을 만났으니까 결국 미국 대통령과 나는 그리 먼 사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고작해야 세 개의 다리만 건너면 된다.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바로 미국 대통령인 셈이다.
그러니까 내가 행복하면 미국 대통령도 행복해진다.
이야! 엄청난 사실이다.
전 세계를 살릴 수 있는 비결, 온 세상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나에게 있었다.
내가 잘하면 된다.
내가 행복하면 된다.
그러면 세상이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