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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Jan 08. 2024

뉴스 뒤집어 보기


‘신문(新聞)’이라는 말이 참 좋다.

말뜻 그대로 ‘새로운 소식’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새로운 소식은 정보라는 힘을 제공해 준다.

그래서 새로운 소식을 빨리 접하는 사람이 권력자가 된다.

신문을 영어로는 News라고 한다.

동서남북(North, East, West, South)의 소식들을 모았다는 뜻이다.

세상의 모든 중요한 이야기들을 모은 게 News이다.

한때는 뉴스에서 알려주는 지식이 절대 진리인 줄 알았다.

누가 그런 말을 했냐고 따져 물으면 “뉴스에 나왔어!”라고 한마디 하면 됐다.

뉴스가 지식과 정보의 기준이 되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뉴스를 신뢰하지 못하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

진리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목숨 걸고 현장으로 뛰어가는 기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기자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기자들이 정말 진리의 소식을 전하는 것인지 아니면 돈벌이에 좋은 이야기를 찾아다니는지 모르겠다.




간단한 예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에 대한 기사들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

서구 여러 나라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니까 러시아는 곧 망하게 된다는 식의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엄청난 양의 포탄을 쏟아부었으니까 러시아에는 이제 무기가 없다는 기사도 나왔다.

심지어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를 보내달라고 사정하고 있다는 기사도 있었다.

도대체 어떤 근거로 그런 뉴스를 내보냈는지 모르겠다.

그런 말을 특종이라며 지면에 올린 신문사들도 이해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책을 한 권만이라도 읽어보면 그런 뉴스를 내보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뉴스들은 일단 터뜨려 본다.

아주 자극적인 내용으로 기사를 작성한다.

그래서 이런 뉴스들을 보면 화가 난다.

신문이라면, 뉴스라면 좀 더 객관적으로 기사를 쓰고 좀 더 신중하게 소개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전운이 감돌 때부터 줄곧 전쟁이 일어나면 러시아가 승리한다고 보았다.

러시아의 경제는 활성화될 것이고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나라가 될 것이라고 보았다.

예전 소비에트 시절과는 다른 예측하기 어려운 나라가 될 것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일어나지 말기를 바랐다.

우크라이나가 희생양이 되지 말기를 바랐다.

중간지대에서 우크라이나가 중재자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다.

근데 불행히도 전쟁이 일어났다.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뭐라고 떠드는지 모르지만 내가 보는 시각에서는 러시아가 이미 이겼다.

이제 세계 질서를 새롭게 짜야 할 것이다.

복잡한 세상이 되고 말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에 대해서도 내가 보는 시각은 일부 신문이나 뉴스 방송에서 알려주는 내용과는 다르다.

나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전쟁을 선포한 순간부터 이스라엘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고 본다.

유대인들은 돈이 많고, 해외에 있는 사람들까지 예비군으로 지원하니까 전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나는 이번 팔레스타인과의 전쟁 이후에 이스라엘의 힘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힘으로 다른 나라를 정복한다는 생각은 이미 100년 전에 폐기되었다.

아무도 다른 사람의 인권과 자유를 침해할 수 없는 세상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보니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서 혼자 딴생각을 많이 한다.

기자나 편집부에서 추린 기사 내용을 나 스스로 뒤집어 보기도 한다.

그러면 이전까지 알지 못했던 일들이 피부로 느껴지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동전의 앞면만 보면서 그 앞면이 전부라고 한다.

하지만 동전은 뒷면도 있다.

나는 이쪽 면도 보고 저쪽 면도 살펴보아야 한다.

그런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새로운 사실들을 더 많이 알게 된다.

이제는 이런 태도가 습관이 되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들려주는 정보를 무조건 뒤집어 본다.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뒤집어 보기 때문에 더 자세히 보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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