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과하고 살아남다 보면 우승트로피를 들게 된다

by 박은석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지금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컵 축구대회가 연일 화제다.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는 축구 좀 하는 나라로 소문이 나 있는데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때는 1956년과 1960년 두 번뿐이다.

그래서 이번에 64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느냐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아시안컵과 달리 19회 동안 이어진 아시안게임에서는 우리나라 남자 축구가 6번 금메달을 땄다.

이란이 4번으로 2번째로 많은 금메달을 땄고, 그 뒤를 이어 인도가 2번이며 기절초풍할 소식이지만 미얀마와 대만이 2번의 금메달을 땄다.

일본과 북한, 이라크와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등이 각각 1번씩 금메달을 땄다.

아시안게임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가 아시아 최고의 축구 강국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는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우승을 했다.




나이 서른이 넘은 선수가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아시안컵 축구대회는 프로선수들까지 총출동해서 그 나라의 축구 실력을 뽐낸다.

반면에 아시안게임의 축구는 23세 이하라는 나이 제한이 있다.

그러니까 아시안게임의 축구는 아마추어 선수들 중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선수들에 대해서 군 복무 면제라는 당근을 주고 있다.

국뽕들 입장에서는 남자라면 2년 동안 군대에 갔다 와야 한다고 하겠지만 운동선수들의 입장은 좀 다를 수 있다.

20대의 한창나이에 2년 동안 운동을 쉰다는 것은 엄청난 타격이 된다.

프로선수들의 세계에서는 20대의 2년은 그 이후의 20년과 맞먹을 수 있는 엄청 중요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선수들은 금메달을 따려고 안간힘을 쓴다.

우리가 우승을 많이 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 모두 형성되어 있다.




FIFA 랭킹이 높다고 그 나라가 우승한다는 보장은 없다.

단지 여러 면에서 살펴볼 때 그 나라의 추구 수준이 높다는 것을 알려줄 뿐이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프랑스, 잉글랜드, 벨기에, 네덜란드, 폴란드, 스페인 등은 늘 피파 랭킹 상위권에 위치한다.

하지만 월드컵 경기가 열리면 이 나라들 중에서도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속출한다.

공은 둥글고 골대는 좁은 듯하지만 넓기도 하다.

심판이 종료 휘슬을 울리기까지 경기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예측만 할 뿐이다.

예측에 맞춰서 배팅만 할 뿐이다.

이때 중요한 게 있다.

최종 우승하는 팀을 보면 한 가지 분명한 패턴이 있다.

우승하는 팀이라고 해서 모든 경기를 다 이기는 것이 아니다.

89분 동안 몰아치다가도 단 1분 동안 역습을 당해 경기를 골을 얻어먹기도 한다.

그런데 우승하는 팀은 예선전에서 탈락하지 않는다.

본선 토너먼트에서는 지지 않는다.




어제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요르단과 2 대 2로 비겼다.

언론에서는 졸전이었다고 혹평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정신줄을 놓아버린 경기였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게 말하고 글을 쓰는 자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니들이 뛰어 봐!” 조별예선에서 1위를 하든 2위를 하든 조별예선을 통과하면 잘한 거다.

조별예선을 치르면서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면 되는 거다.

조별예선에서 1위를 했다고 해서 그 경기에 우승한다는 보장은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조별예선을 통과하는 것이고 그다음에는 16강전, 8강전, 4강전, 결승전에서 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우승하게 된다.

지금은 조별예선을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잘했다고 칭찬해줘야 한다.

살아남는 게 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도 축구와 같다.

때로는 통과하는 게 성공하는 것이다.

때로는 살아남는 게 성공하는 것이다.

통과하고 살아남다 보면 어느덧 우승 트로피를 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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