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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Mar 01. 2024

1년 300권 책읽기 운동 2024년 2월 독서 목록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습관을 갖게 되는데 나에게는 한 달을 보내고 나서 지난 한 달 동안의 독서량을 결산해 보는 습관이 있다.

책읽기 운동과 글쓰기 운동의 여파로 생겨난 습관이다.

만약 이 습관이 없었다면 책읽기에 악착같이 달려들지 못했을 것 같다.

글쓰기도 꾸준히 할 수 없었을 것 같다.

습관 때문에 책을 읽게 되고 습관 때문에 글을 쓰게 된다.

‘이번 달 독서목록을 정리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책읽기에 가속도가 붙는다.

‘오늘 글을 써야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어떻게든 글을 쓰려고 안간힘을 쓰게 된다.

덕분에 독서량이 엄청 늘었다.

브런치스토리에 올라간 내 글의 숫자도 엄청 많아졌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는데 내가 남길 수 있는 것은 내가 읽은 책의 목록과 내가 쓴 글들이 될 것이다.

인터넷 망이 유지되는 한 이 기록들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낳은 위대한 유산이 될 것이다.




2월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짧은 달이다.

단순히 날 수만 다른 달에 비해서 이틀 적은 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시간이 빠르게 지나는 달이다.

3월을 준비하는 달이라는 느낌을 짙게 받는다.

올해는 뜻하지 않게 하루를 더 선물로 받았다.

29일의 2월이었다.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윤년이라고 하지만 정확하게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400년마다 97번의 윤년을 둔 그레고리우스 달력을 사용한다.

그러니까 400년을 지내는 동안 4년마다 돌아온다는 윤년 중 3번은 2월이 28일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서 결정했다는데 윤년 중에서 100으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는 2월이 28일이고, 그중에서 400으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는 2월이 29일이다.

이 계산법에 의하면 1700년, 1800년, 1900년은 2월이 28일이었고 2000년은 2월이 29일이었다.

어쨌거나 나로서는 올해 2월이 다른 해의 2월보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하루 더 많았다.




점점 책읽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그에 비례해서 책 내용의 이해도는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책읽기 운동 시작할 때부터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책 한 권에서 한 줄의 문장만 얻어도 책읽기는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게 나의 책읽기 태도이다.

그런 편안한 조건을 두었기 때문에 앞에서 읽은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 떠오르지 않더라도 전진하게 된다.

괜히 앞 페이지로 돌아가는 일은 거의 없다.

어차피 앞 페이지로 돌아가서 다시 읽더라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다시 잊어버릴 게 뻔하기 때문이다.

책 한 권을 집중해서 읽는 것보다 그 시간에 두 권, 세 권의 책을 읽는 게 더 낫다고 하는 게 나의 생각이다.

2월에 읽은 책이 무려 40권이다.

솔직히 어떤 책은 무슨 내용인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너무 대충 읽은 것 같아서 다시 읽어보았는데 여전히 모르겠다.

그래서 해설을 꼼꼼히 살펴봤었다.




2월에는 문학작품을 꽤 읽었다.

중학생 때 읽었던 <주홍글자>와 오십이 넘어서 읽은 <주홍글자>는 감동이 사뭇 다르다.

중학생 때는 <주홍글씨>로 읽어서 그런가? 고전이라고 불리는 문학작품은 언제 읽어도 감동이 몰려온다.

너새니얼 호손, 안톤 체호프의 책은 어떤 책이든 환영이다.

철학 관련 서적들도 꽤 읽었다.

에피쿠로스학파, 스토아학파의 책도 읽었다.

플라톤, 세네카, 에픽테토스라는 낯익은 이름이 보인다.

헤르만 바빙크, 아브라함 카이퍼, 라인홀드 니버 같은 기독교 신학자들의 이름도 보인다.

수전 손택과 장 지글러의 책들은 나에게 지구촌 사람들을 어떻게 대할 것이냐는 질문을 던져준다.

2월에 읽은 책 중 가장 집중했던 책은 셸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였다.

지금까지 책 겉표지만 보고 지나쳐왔었다.

죽음에 대해 말하는 책인 줄 알았다.

읽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삶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책이었다.




<1년 300권 책읽기 운동 2024년 2월 독서 목록>     


28. <마음의 주인>. 이기주. 말글터. 20240201.

29. <보편의 단어>. 이기주. 말글터. 20240201.

30. <흐르는 강물처럼>. 셀리 리드. 김보람. 다산북스. 20240203.

31. <느릅나무 아래 욕망>. 유진 오닐. 손동호. 열린책들. 20240204.

32. <그림 읽는 법>. 김진. 윌북. 20240205.

33. <남자의 후반생>. 정진홍. 문학동네. 20240206.

34. <피터팬>. J. M. 배리. 최용준. 열린책들. 20240207.

35. <주홍글자>. 너새니얼 호손. 곽영미. 열린책들. 20240208.

36.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라인홀드 니버. 이한우. 문예출판사. 20240210.

37. <시간의 기원>. 토마스 헤르토흐. 박병철. 알에이치코리아. 20240210.

38. <사람 공부>. 조윤제. 청림출판. 20240211.

39. <의미를 향한 소리 없는 절규>. 빅터 프랭클. 오승훈. 청아출판사. 20240211.

40. <잠들기 전에 읽는 쇼펜하우어>. 예저우. 이영주. 오렌지연필. 20240212.

41.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 미즈노 남보쿠. 안진환. 스노우폭스북스. 20240212.

42. <에피쿠로스 쾌락>. 에피쿠로스. 박문재. 현대지성. 20240212.

43. <누구도 나를 파괴할 수 없다>. 데이비드 고긴스. 이영래. 웅진지식하우스. 20240213.

44. <당신의 분노에는 이유가 있다>. 충페이충. 권소현. 미디어숲. 20240213.

45. <츠루카메 조산원>. 오가와 이토. 권남희. 문예춘추사. 20240214.

46. <상식 밖의 고사성어>. 채미현. 청림출판. 20240215.

47. <5000년의 부>. 조지 사무엘 클레이슨.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20240216.

48. <지금 바로 하는 습관>. 미즈에 다쿠야. 김소영. 프롬북스. 20240216.

49. <인생의 저력>. 판덩. 유연지. 미디어숲. 20240217.

50. <인생의 언어가 필요한 순간>. 니콜라 가르디니. 전경훈. 윌북. 20240217.

51.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박세연. 웅진지식하우스. 20240218.

52.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주권>. 아브라함 카이퍼. 박태헌. 다함. 20240218.

53. <그럼에도 인생은 흐른다>. 세네카. 김한슬기. 페이지2북스. 20240219.

54. <믿음의 확신>. 헤르만 바빙크. 이혜경. 도서출판 100. 20240220.

55. <교회의 분열에 맞서>. 헤르만 바빙크. 임경근. 크리스천다이제스트. 20240220.

56.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남고 싶을 때>. 에픽테토스. 신혜연. 이소노미아. 20240221.

57. <성 안투안느의 유혹>. 귀스타브 플로베르. 김용은. 열린책들. 20240223.

58. <군중의 망상>. 윌리엄 번스타인. 노윤기. 포레스트. 20240223.

59. <나를 다 안다는 착각>. 카렌 호나이. 서나연. 페이지2북스. 20240224.

60. <플라톤 국가>. 플라톤. 박문재. 현대지성. 20240224.

61. <개의 심장>. 미하일 불가꼬프. 정연호. 열린책들. 20240225.

62. <아내, 세 자매>. 안톤 체호프. 오종오. 열린책들. 20240226.

63.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장 지글러. 양영란. 시공사. 20240226.

64. <수전 손택의 말>. 수전 손택, 조너선 콧. 김선형. 마음산책. 20240226.

65. <칼 세이건의 말>. 칼 세이건. 김명남. 마음산책. 20240227.

66.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 전홍진. 한겨레엔. 20240228.

67. <한국독립운동지혈사(상)>. 박은식. 서문문고.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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