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교육학의 기초를 닦은 장 자크 루소는 태어난 지 열흘도 안 되어 어머니를 여의었다.
가난과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어린 루소는 6년 동안 외가에서 지내야 했다.
16세 때에는 부잣집에서 하인으로 일을 하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이때 안주인의 도움으로 여러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 후 루소는 일평생 계속 공부하여 18세기 프랑스 계몽사상의 거장이 되었다.
특히 그의 교육론을 집대성한 <에밀>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교육방식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에밀>은 루소가 직접 아이를 맡아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교육하는 예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루소는 사람에게 왜 교육이 필요한지 짧지만 분명하게 알려주었다.
“우리는 약하게 태어나 힘이 필요하다. 빈손으로 태어나 도움이 필요하다. 어리석게 태어나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가 날 때에는 갖지 않으나 커서는 필요하게 되는 이 모두는 교육에 의해 주어진다.”
이 말들을 하나씩 곱씹어볼 필요가 있겠다.
우리는 약하게 태어나 힘이 필요하다.
인간은 생명체 중에서 가장 약하게 태어나는 존재이다.
막 태어난 인간 아기는 자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아무런 장치도 가지고 있지 않다.
자기 몸을 가눌 수도 없다.
몸을 한 번 뒤집는 데도 몇 달이나 걸려야 하고 걸음마를 떼려면 1년은 기다려야 한다.
그야말로 무능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인간이 야생에 내동댕이쳐진다면 단 하루도 살아갈 수가 없다.
다른 동물보다도 약하고 자연의 변화를 예측하거나 막을 힘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에게 부족한 힘을 외부로부터 얻어야 살아갈 수 있다.
돌과 나무와 불을 사용하고, 다른 동물을 이용하고, 문명을 통해서 만물을 다스리는 힘을 얻어야 한다.
이렇게 인간이 힘을 얻으려면 교육을 받아야만 한다.
배워야 힘을 얻는다.
우리는 빈손으로 태어나 도움이 필요하다.
인간은 빈손으로 태어난다.
그래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하루 24시간 온종일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배냇저고리를 비롯한 필요한 모든 것들은 아기의 손으로 얻을 수가 없다.
반드시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얻는 것이다.
인간이 자신의 손에 무엇인가 쥘 때가 되면 자수성가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부모형제와 선생님과 친구들, 선후배들의 도움을 받아서 그만큼 온 것이다.
자신의 손만으로는 일굴 수가 없다.
그런데 도움 중의 가장 큰 도움은 교육을 통한 지식의 도움이다.
부모도 형제도 친구도 언젠가는 떠나간다.
더 이상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때가 온다.
하지만 교육을 통한 배운 지식은 생이 다할 때까지 도움이 된다.
우리의 빈손에 연필이 쥐어져야 한다.
배워야 빈손이 채워진다.
우리는 어리석게 태어나 지혜가 필요하다.
자연 상태 그대로의 인간은 짐승과 다를 바가 없이 어리석어서 본능대로 움직인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줄 모르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예상하지 못한다.
지혜가 없으니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더 좋고 나은지 알 수 있는 지혜는 어느 날 갑자기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배워야 얻을 수 있다.
우리 인생에서 강한 힘을 얻었다면 1/3을 얻은 것이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또 1/3을 얻은 것이다. 나머지 1/3은 지혜가 좌우한다.
관우와 장비라는 걸출한 장군을 두고서도 유비가 세 번씩이나 제갈량의 집 앞에 무릎 꿇은 것은 제갈량의 지혜를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갈량의 지혜는 오랜 교육을 통해서 축적된 것이다.
배워야 지혜를 얻는다.
이래도 공부를 안 할 것인가? 배우지 않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