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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벅찬 오늘 하루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
by
박은석
Nov 1. 2020
오늘날 세계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얼마나 될까?
20%? 40%? 60%?
대부분의 사람들이 20%라고 답을 할 텐데 정답은 60%이다.
전 세계의 1세 아동 중 어떤 질병이든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은 얼마일까?
20%? 50%? 80%?
정답은 놀랍게도 80%이다.
오늘날 세계 인구 중 0~15세의 아동은 20억 명인데 유엔이 예상하는 2100년의 수치는 얼마일까?
40억?
30억?
20억?
정답은 오늘날과 비슷한 20억 명이다.
한스 로슬링과 올라 로슬링 그리고 안나 로슬링 뢴룬드가 공동 집필한 <팩트풀니스(Factfulness)>라는 책은 이러한 질문 13가지를 제시하면서 시작한다.
그중에서 절반 정도 맞혔다.
나쁘지 않다.
1만 2천 명 중에 만점은 없고 빵점도 15%나 된다고 한다.
평균 15%인 2문제 정도 맞혔다고 한다.
바나나 3개에 각각 A, B, C 표시를 한 후 원숭이에게 던져주고 나서 위의 문제를 내고 원숭이가 A, B, C의 바나나로 정답을 맞히게 할 경우에도 맞힐 확률은 33%이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정답을 맞힐 확률이 원숭이보다도 훨씬 떨어진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하지만 사실이다.
우리는 너무나 똑똑해서 정답을 맞히지 못한다.
저소득 국가에서 여성이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우리의 뇌리에 이해되지 않는다.
당연히 극소수에게만 해당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전 세계 1세 아동의 예방접종 비율을 구할 때도, 저소득 국가에 아이가 많은데 그들은 예방접종을 받기 힘들 것이라는 합리적인 생각이 든다.
이런 식으로 해서 우리는 모든 지식을 총동원하면서 체계적인 방법으로 틀린 답을 내놓는다.
학창시절에 시험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친구들이 흔히 하는 실험이 있다.
어차피 정답을 찍을 텐데, 단답식 문항에서 정답은 비슷한 수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친구는 1,2,3,4번의 숫자를 비슷하게 찍는다.
그런데 찍는 문제마다 교묘하게 정답을 피해서 고작 몇 점밖에 못 받는 친구들이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친구는 아예 시험지를 받자마자 모든 정답을 1번으로 찍든지 2번으로 찍든지 하나로만 찍고 책상에 엎드려 쿨쿨 잠을 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빵점이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평상시 자신의 실력에 맞는 점수를 얻는다.
대충 찍어도 평균은 된다며 웃고 넘어갔었다.
그런데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골똘히 생각하고 신중히 결정을 내려서 꼭 틀린 답을 찍는다.
그래서 우등생이 찍어서 점수를 올렸다는 말은 들어보지를 못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그것은 우리의 선지식 때문이다.
전에 배운 것이 마치 진리인양 우리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달라지면 지식도 그에 맞춰서 업데이트하여야 하는데 우리는 그 작업을 잘 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저소득 국가의 교육률은 낮다. 여자들의 경우는 더 심하다. 저소득 국가는 선진국에 비해서 아이를 많이 낳지만 가난해서 예방접종을 받기도 힘들 것이다. 세계 인구가 늘어나면 당연히 아이들의 숫자가 많아질 것이다.’
이런 지식들이 우리의 생각과 판단을 흐리게 한다.
그들도 발전하였고 생활이 향상되었고 삶의 질이 좋아졌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한 번 굳어진 선입견 때문에 진실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계속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
지식은 계속 업데이트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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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석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칼럼니스트
2009년 1년 200권 읽기 운동 시작. 2021년부터 1년 300권 읽기 운동으로 상향 . 하루에 칼럼 한 편 쓰기. 책과 삶에서 얻은 교훈을 글로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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