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의 기본자세

by 박은석


일본 메이지대학교 교수인 사이토 다카시(齋藤 孝)가 쓴 <일류의 조건>이라는 책이 있다.

자기계발서로서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그는 자기계발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3가지 힘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첫째, 요약하는 힘이다.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핵심만을 요약하는 기술이다.

요약하는 힘이 있어야 나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고 목표를 분명히 제시할 수 있다.

둘째, 지식을 훔치는 힘이다.

세상 모든 지식을 내가 다 창조할 수는 없다.

나도 배워야 한다.

저자는 배우는 행위를 훔치는 것으로 표현했다.

자기계발을 꿈꾼다면 사람이나 책을 통해서 좋은 지식들을 훔쳐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셋째, 추진하는 힘이다.

아무리 좋은 정보와 지식을 가졌더라도 썩혀두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가지고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일을 만들어 내야 한다.

자기계발은 요약하고 훔쳐서 나의 것으로 만들어 낼 때 완성된다.




이 책은 어느 한 분야에서 전문가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본받을 점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그중에는 운동선수도 있고 기업가도 있고 정치인도 있다.

예술가도 있고 문학가도 있고 허드렛일처럼 보이는 일의 달인도 있다.

이 책의 중간 부분에 나무타기의 달인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정말 허드렛일이라 할 수 있다.

나무타기가 뭐 대단한 일일까 싶다.

나무타기에서 배울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싶다.

그런데 나무타기에서도 배울 게 있다.

미국 시인 로버트 프루스트도 <자작나무>라는 시에서 나무타기 기술을 보여주었다.

나무타기라는 말은 어렸을 적 친구를 소환했고 고향집을 불러냈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그려냈다.

나무타기만 잘해도 얻을 수 있는 게 많다.

나무타기의 달인에 대한 이야기는 <쓰레즈레구사(徒然草)>라는 수필집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중세 일본의 요시다 겐코라는 인물이 쓴 아주 오래된 책이다.




나무타기의 달인이 어느 날 한 남자에게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서 가지를 하나 꺾어 오라고 했다.

아마 이 달인이 제자에게 나무타기 기술을 가르쳐주고 있었나 보다.

달인의 말을 듣고 제자인 듯한 그 남자가 나무를 타기 시작했다.

아슬아슬한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 남자는 나무의 제일 높은 곳까지 올라가서 가지를 꺾었다.

내려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남자가 지붕 높이만큼 내려왔을 때였다.

그때까지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했던 나무타기의 달인이 한마디 했다.

“조심해야 한다. 발 헛디디지 말고.”

곁에 있던 사람들은 궁금했다.

남자가 높이 올라갔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거의 다 내려왔을 때에야 주의를 주었는데 왜 그랬냐고 물었다.

달인이 대답했다.

“눈이 핑핑 돌 정도로 위험한 상황에서는 굳이 주의를 주지 않아도 본인이 알아서 조심합니다. 실수라는 것은 안전하다고 마음을 놓는 순간, 저지르기 마련입니다.”




나무타기 달인은 평범한 재주꾼이 아니었다.

그는 나무타기를 통해서 성인에 버금가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었다.

그는 나무타기에 필요한 기술을 요약해서 잘 가르치는 사람이었다.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았다.

꼭 필요한 때 한마디면 충분했다.

그는 남들의 나무타기 기술을 훔쳐서 자기 것으로 만든 사람이었다.

달인이라고 하더라도 처음부터 나무를 잘 탔던 것은 아니다.

남들의 기술을 훔쳐서 자기 것으로 만든 사람이었다.

그는 나무타기의 기술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추진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나무타기의 기술을 썩히지 않았다.

오르고 또 올랐다.

이런 나무도 올랐고 저런 나무도 올랐다.

그러는 사이에 그의 기술은 더욱 발전되었고 결국 나무타기의 달인이 된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 분야에서 달인이 되고 싶어 한다.

달인이 되고 싶다면 기억하자.

요약하고 훔치고 추진해야 한다.

이것이 달인의 기본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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