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권.
아쉽다.
시간은 31일이었는데 이전 달보다 읽은 책의 권수가 적다.
게을렀을까? 따져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두꺼운 책을 몇 권 읽느라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장 깔뱅의 <기독교강요(상)>나 움베르토 에코의 <중세1>, <중세2>는 1권으로 출판되었지만 그 분량은 보통 서적의 3배 정도 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5월에도 30권 이상의 책을 읽은 셈이 된다.
그렇게 위안을 삼기로 한다.
어차피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읽는 게 아니다.
나 자신을 위한 책읽기이고 나 자신과의 약속이자 싸움이다.
5월에 읽은 책목록을 정리해 본다.
이 정도의 속도라면 올해에 목표로 했던 400권 독서가 가능할 것 같다.
6월에 30권을 읽는다면 전반기에 200권을 채우게 된다.
지난 책읽기의 역사를 돌아볼 때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 많은 책을 읽었다.
그 기세대로라면 400권 독파가 가능할 것 같다.
5월에 읽은 책 중에서 몇 권 추천을 하고 싶다.
사이토 다카시의 <일류의 조건>은 자기 발전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이 있다면 참고 도서로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무조건 자기계발의 영역으로 뛰어들지 말고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여 꼭 필요한 것을 효율적으로 얻으라는 교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집중하고 매진하는 태도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가톨릭 신부였다가 이제 속세로 나온 한동일 선생의 책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읽어보라고 하겠다.
라틴어 단어를 통해서 삶의 교훈이 되는 가르침들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책읽기가 지루해지거나 힘이 빠질 때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도움이 된다.
5월에는 그런 책으로 김호연 작가의 책들을 골랐다.
<나의 돈키호테>와 <망원동 브라더스>는 <불편한 편의점> 못지않게 많은 웃음과 눈물을 제공해 주면서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
5월이 가정의 달이라는 점을 기억한다면 김도윤 작가의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을 읽어보라고 하겠다.
결국은 가족이고 결국은 가정임을 다시 한번 새길 수 있을 것이다.
가족을 생각하면 마음속 깊은 데서부터 뜨거운 무엇인가 올라온다.
그러지 않아도 날이 더워지는 5월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더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고 한다.
지구 환경이 망가질 대로 망가져서 그렇게 된다고 한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손을 봐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최재천 교수가 쓴 <최재천의 곤충사회>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인류가 곤충들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생태계의 먹이사슬에서 가장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는 이들이 바로 곤충들이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 그 곤충들이 사라지고 있다.
개체수도 줄어들고 곤충 종들도 멸절되고 있다.
곤충들이 사라지면 그다음에는 순서대로 차곡차곡 사라질 것이다.
5월에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책은 역시 움베르토 에코의 <중세>이다.
1편과 2편을 읽는 데 꽤 여러 날 소요되었다.
아직 3편과 4편이 남아 있다.
정말 엄청난 분량이다.
1권이 1천 페이지 가까이 된다.
4편까지 있으니까 근 4천 페이지 분량이다.
움베르토 에코는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썼는지 궁금하다.
하기야 중세시대를 최소한 1천 년으로 잡는데 1천 년의 역사를 4천 페이지에 다 담아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움베르토 에코도 최대한 중세시대를 자세히 살펴보려고 했을 것이다.
비록 분량이 많기는 하지만 꼭 읽어봐야 할 책으로 꼽는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중세시대를 다 이해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이런 대작을 한번 읽어봤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뿌듯한 감정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먼 옛날의 이야기가 바로 엊그제 나의 이야기처럼 들려질 수 있다.
이게 바로 책읽기의 즐거움이다.
143. <일류의 조건>. 사이토 다카시. 정현. 필름. 20240501
144. <위험하고 매혹적인 제로 이야기>. 찰스 세이프. 김동균. 디케이제이에스. 20240502
145. <꿈의 인문학>. 싯다르타 히베이루. 조은아. 흐름출판. 20240504
146. <한동일의 라틴어 인생 문장>. 한동일. 이야기장수. 20240504
147. <매일 인문학 공부>. 김종원. 시공사. 20240505
148.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 김도윤. 북로망스. 20240505
149. <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나무옆의자. 20240507
150. <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향한 찬사>. 마리나 반 주일렌. 박효은. FIKA(피카). 20240508
151. <최재천의 곤충사회>. 최재천. 열림원. 20240510
152.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완. 밀리의서재. 20240511
153. <망원동 브라더스>. 김호연. 나무옆의자. 20240513
154. <나라는 착각>. 그레고리 번스. 홍우진. 흐름출판. 20240513
155. <지구의 짧은 역사>. 앤드루 H. 놀. 이한음. 다산북스. 20240514
156. <지도로 읽는다 세계사를 바꾼 전쟁의 신>. 김정준. 이다미디어. 20240514
157.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브라이언 키팅. 이한음. 다산북스. 20240514
158. <철학자의 고백>. 빌헬름 라이프니츠. 배선복. 모나드출판사. 20240515
159. <끝나지 않는 노래>. 최진영. 한겨레출판. 20240515
160. <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 게일 가젤. 손현선. 현대지성. 20240517
161. <한여름 밤의 꿈>. 윌리엄 셰익스피어. 박우수. 열린책들. 20240518
162. <기독교강요(상)>. 장 깔뱅.. 20240519
163.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문학동네. 20240520
164.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인리히 뵐. 홍성광. 열린책들. 20240521
165. <걸어간다, 우리가 멈추고 싶을 때까지>. 하미나 외 8인. 현암사. 20240521
166.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토니오 크뢰거>. 토마스 만. 김인순. 휴머니스트. 20240522
167. <중세1>. 움베르토 에코. 김효정. 시공사. 20240525
168. <중세2>. 움베르토 에코. 윤종태. 시공사. 20240529
169. <디미트리오스의 가면>. 에릭 앰블러. 최용준. 열린책들. 20240530
170. <정글 북>. 러드어드 키플링. 오숙은. 열린책들. 2024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