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역사 공부는 왜 할까?

아빠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by 박은석


아들아, 너도 알겠지만 어떤 과목은 재미있고 어떤 과목은 재미가 없어.

나는 국어는 재밌었는데 영어는 재미가 없었어.

수학은 좋아했는데 물리는 너무 힘들어했어.

어떻게 보면 수학과 물리는 연결되어 있는 과목인데 이상한 일이지.

공부 잘하는 애들은 모든 과목을 즐기는 것 같았어.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러지는 않았던 것 같아.

단지 시험점수가 좋았을 뿐이지.

공부 잘한다고 해서 그 과목을 좋아했던 건 아니었을 거야.

그런데 어떤 과목은 좋아하기도 하고 성적도 좋기도 해.

나에게는 역사 과목이 그랬어.

아빠 때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다룬 과목을 <국사>라고 했고 외국의 역사를 모아서 <세계사>라고 했어.

지금도 교과서는 그렇게 구분되어 있을 거야.

나도 처음부터 역사를 좋아했던 건 아닌데 고등학교 2학년 때 너무 좋은 역사 선생님을 만났어.

그때부터 갑자기 역사에 재미가 생겼고 성적도 좋아지기 시작한 거야.




역사 과목 특히 세계사를 힘들어하는 너를 보면서 아빠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어.

오늘 아침에 새벽기도회를 가려고 옷을 입는데 불현듯 내가 너의 선생님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아빠의 말이 너에게 잔소리가 될 수도 있을 텐데 그건 아들이 아빠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거야.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릴 적 잠자리에서 들었던 옛날이야기처럼 들어주면 좋겠어.

아빠가 들려주는 세계사 이야기는 아주 초보 수준의 이야기가 될 거야.

하지만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네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써먹을 수 있는 유익한 이야기가 될 거야.

수박 겉핥기식의 이야기이지만 수박 겉핥기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

우리가 수박 속만 먹으니까 수박 맛은 속 맛인 줄 알지만 수박 겉에도 맛은 있어.

어쩌면 아빠의 이야기는 수박 겉 맛이 될 거야.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궁금할 거야.

역사는 인류가 살아온 자취를 살피는 학문이잖아.

과거의 이야기가 현재의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냐는 생각이 들 거야.

그런 생각이 들 때면 이 말을 기억해 줘.

“역사는 반복된다.”

사람 살아가는 세상이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지만 크게 보면 그게 그거야.

지혜의 왕이라고 했던 솔로몬도 그런 고백을 했어.

“해 아래 새것이 없다.”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사회의 구성원이 되고 나이가 많아지고 세상을 떠나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아.

이 지구상에서 매일 반복되는 일이지.

이런 일들이 모여서 역사가 되는 거잖아?

역사는 매일 반복되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과거의 사람들이 실수했던 것, 잘했던 것을 알게 돼.

그 지식을 오늘 내가 사용하는 거야.

그러면 과거의 사람들이 잘못했던 실수를 피할 수 있고 잘했던 것은 활용할 수 있잖아.




이처럼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내가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돼.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은 자신의 업적에 대해서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더 넓은 세상을 봤다고 했어.

여기서 거인이란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이 이루어 놓은 지식인데 뉴턴은 과거의 사람들이 이루어 놓은 일들을 발판으로 삼아 자신이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었다고 말한 거야.

그러니까 역사를 단순히 고리타분한 옛날이야기라고 볼 수는 없어.

영국의 에드워드 핼릿 카(E. H. Carr)는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했어.

과거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현재에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뿐만 아니라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나를 알아가는 공부이기도 해.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나의 뿌리를 찾아가는 거지.

부모님의 시대를 살펴보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생활을 들여다 보면 나를 더 잘 알 수 있겠지?

그럼 이제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볼까?



아빠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1.역사 공부는 왜 할까001.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