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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인간? 읽는 인간!

by 박은석

매일 글을 쓰려고 했다.

하루 한 편의 글은 쓸만 했다.

몇 년 동안은 잘 했다.

요즘은 버거워하고 있다.

요즘은 가끔 글을 쓴다.

일주일에 한두 편 쓴다.

매일 글을 쓸 때는 습관처럼 매일 글이 써졌다.

요즘 가끔 글을 쓰니까 가끔 글을 쓰는 게 습관이 되고 있다.

하루 중 어느 시간이 되면 '글을 서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초조한 마음도 든다.

그러다가 '꼭 써야 하는 것도 아닌데 뭐...'라는 생각이 들어온다.

오늘 글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뭐라고 할 사람도 없다.

'다음에 쓰자!'로 정리된다.

글쓰기는 내 업이 아니다.

단지 좋아서 하는 일이다.

나는 쓰는 인간이 아니다!




매일 글을 읽으려고 했다.

하루라도 책을 잊고 지나지 않으려 했다.

17년째 책읽기 운동을 이어오고 있다.

요즘은 책읽기에 가속도가 더 붙었다.

요즘은 하루에 한 권 정도는 가뿐히 읽는다.

하루에 두세 권을 읽는 날도 있다.

매일 책을 읽는 게 습관이 되었다.

하루 중 어느 때라도 자투리시간만 나면 책을 읽는다.

음악도 듣고 텔레비전도 보고 이것저것 할만도 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것들보다 책 생각이 먼저 난다.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해서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다음에 읽어도 된다.

책읽기는 내 업이 아니다.

단지 좋아서 책을 읽는다.

나는 읽는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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