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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400권 독서운동 2025년 8월 독서목록 44권

by 박은석


8월이 지났다.

여름이 간다.

아직은 더위가 물러가지 않았다고 하지만 여름이 간다.

이 여름과 함께 나의 책읽기 진도도 많이 나갔다.

1년 400권의 독서 목표를 세웠다.

한 달에 평균 34권을 읽어야 한다.

이런 말을 하면 그 많은 책들을 어떻게 읽느냐고 한다.

힘든 일인 거 안다.

그래서 도전한다.

인간의 모든 역사는 도전했기 때문에 이루어졌다.

혹은 도전을 당했을 때 응전했기 때문에 이루어졌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렇다.

에베레스트 정복을 꿈꾸던 조지 말로리에게 누군가 물었다.

왜 산에 오르냐고.

말로리의 대답은 간결했다.

“산이 거기 있으니까!”

에베레스트가 말로리에게 도전을 했다.

나에게 올라와 보라고.

그 도전을 말로리가 받았다.

100년 넘게 에베레스트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누군가 나에게 왜 책을 읽느냐고 묻는다면 나도 간결하게 대답할 것이다.

“책이 거기 있으니까!”




8월이 시작될 때 1년 400권의 독서 목표가 흔들렸다.

7월까지의 독서량이 228권이었다.

5월과 6월의 독서량이 저조했다.

지금은 기억이 안 나지만 그때는 나름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7월에 만회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간신히 평균 목표 독서량을 채웠을 뿐이다.

그렇다면 8월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었다.

여름휴가도 있으니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달을 보내고 나서 후회하지 말자고 마음먹었다.

읽고 또 읽었다.

조선시대 문장가였던 양사언은 태산이 높다고 하더라도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다고 했다.

1년 400권, 한 달 34권의 독서량을 맞추려면 8월까지 272권을 독파해야 한다.

7월까지 228권에 그쳤으니까 8월에만 44권을 읽어야 했다.

목표가 생겼다.

목표가 생기면 묘한 흥분이 일어난다.

한 권씩 도전했다.

8월 31일이 끝나가는 밤에 44권째 책장을 덮었다.

찬란하게 도전했던 삶은 멋있었다.




읽을 책들을 어떻게 선정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교보문고와 밀리의 서재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페이스북에서도 책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그래서 어떤 책들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있는지, 최근 독서 트렌드는 어떤지를 대충 파악한다.

투자를 하라거나 돈을 벌게 해 준다는 책들은 잘 안 읽는다.

돈은 좋지만 돈 많이 버는 것은 내 인생 계획에 없다.

자기계발류의 책들은 예전에 책읽기 운동을 시작할 때 많이 읽었다.

요즘은 거의 안 읽는다.

세계문학전집에 들어가는 책들은 꾸준히 읽는다.

열린책들 200권, 을유문화사 100권, 민음사 100권 정도의 세계문학전집을 소장하고 있다.

무슨 책을 읽을지 감이 안 잡힐 때는 세계문학전집을 뒤진다.

사람들은 이런 책들을 고전이라고 부른다.

고전은 절대로 독서가들을 배신하지 않는다.

그 외에 요즘에는 역사와 철학, 예술과 과학 관련 서적들이 쏠쏠한 재미를 더해 준다.




3월과 8월에는 독특한 독서 패턴이 있다.

삼일절과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운동에 대한 책을 읽는다.

몇 년 전부터 그렇게 지키고 있다.

대한의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나만의 방법이다.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첫걸음이다.

안중근 열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암살한 지 115년이 지났다.

아주 오래된 옛날이야기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 어제의 일처럼 아니면 오늘의 일처럼 여겨진다.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로 다가온다.

광복절 덕분에 독립운동과 일제강점기에 대한 책을 9권이나 읽을 수 있었다.

<나는 대한독립을 위해 싸우는 외국인입니다>, <김마리아 : 나는 대한의 독립과 결혼하였다>, <밀정, 우리 안의 적>, <몽우리들의 들녘>, <하란사>, <26일 동안의 광복> 등을 추천한다.

8월의 마지막 책으로 <내 이름은 독도입니다>를 읽었다.

아름다운 마무리였다.




<1년 400권 독서운동 2025년 8월 독서 44권>


229. <켄터베리 이야기>. 제프리 초서. 송병선. 현대지성. 20250802

230. <새로운 질서-AI 이후의 생존 전략>. 헨리 키신저 외. 이현. 윌북. 20250803

231.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이석호. 포노. 20250804

232.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김상욱. 바다출판사. 20250804

233. <최진기의 러우전쟁사>. 최진기. 스마트북스. 20250805

234. <섬의 반란, 1948년 4월 3일>. 현길언. 백년동안. 20250806

235. <두 강 사이의 땅 메소포타미아>. 모우디 알라시드. 이재황. 책과함께. 20250806

236.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 후안옌. 문현선. 윌북. 20250807

237. <조선 궁궐의 직업 세계>. 박영규. 옥당북스. 20250808

238. <로렌스와 함께한 사막>. 로웰 토머스. 언어의 숲. 해밀누리. 20250809

239.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 닐 올리버. 이진옥. 윌북. 20250809

240. <폭풍 전의 폭풍-로마 공화정 몰락의 서막>. 마이크 덩컨. 이은주. 교유당. 20250810

241.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하미나. 동아시아. 20250810

242. <일본 도자기 여행:규슈의 7대 조선 가마>. 조용준. 퍼시픽도도. 20250812

243. <시라노>. 에드몽 로스탕. 이상해. 열린책들. 20250813

244. <김구와 난징의 독립운동가들>. 장위안칭. 박지민. 공명. 20250814

245. <한국광복군 약사>. 온이퍼브 편집부. 온이퍼브. 20250814

246. <26일 동안의 광복>. 길윤형. 서해문집. 20250814

247. <나는 대한독립을 위해 싸우는 외국인입니다>. 강국진, 김승훈, 한종수. 부키. 20250814

248. <나는 대한민국 파수꾼입니다>. 은동진. 초록비책공방. 20250815

249. <몽우리들의 들녘>. 김동우. 수오서재. 20250815

250. <별 너머에 존재하는 것들>. 아마데오 발비. 김현주. 북인어박스. 20250816

251. <밀정, 우리 안의 적>. 이재석, 이세중, 강민아. 지식너머. 20250817

252. <김마리아 : 나는 대한의 독립과 결혼하였다>. 박용옥. 홍성사. 20250818

253. <지구의 미래>. 카를로 페르티, 프란치스코 교황. 김희정. 앤페이지. 20250820

254. <저주 토끼>. 정보라. 인플루엔셜. 20250821

255. <라케스>. 플라톤. 한경자. 아카넷. 20250821

256. <아주 세속적인 철학>.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지엔즈. 김지윤. 포레스트. 20250821

257. <괴물들 :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 클레어 데더러. 노지양. 을유문화사. 20250822

258. <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 김도미. 동아시아. 20250823

259. <하란사>. 권비영. 특별한서재. 20250825

260.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박문재. 현대지성. 20250825

261.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 시몬 베유. 이종영. 리시올. 20250826

262. <게르마니아>. 타키투스. 박광순. 범우사. 20250827

263. <탁석산의 서양철학사>. 탁석산. 열린책들. 20250827

264. <오늘이 여행입니다>. 유지안. 라온북. 20250829

265. <어떤 여행은 사라지지 않는다>. 윤혜정. 을유문화사. 20250829

266. <키르케고르의 절망 수업>. 쓰쓰미 구미코. 전경아. 알에이치코리아. 20250830

267. <이어령의 말>. 이어령. 세계사컨텐츠그룹. 20250830

268. <파스칼의 팡세>. 블레즈 파스칼. 이선미. 메이트북스. 20250830

269. <무지의 즐거움>. 우치다 다쓰루. 박동섭. 유유. 20250831

270. <서사의 위기>. 한병철. 최지수. 다산북스. 20250831

271. <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 노아 차니. 이선주. 현대지성. 20250831

272. <내 이름은 독도입니다>. 유동아. 동북아역사재단.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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