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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쓴다
일단 오늘만이라도 행복해보자
by
박은석
Nov 26. 2020
얼마 전 지인과 짧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일단 오늘만이라도 행복해볼래요.”라는 말을 들었다.
그 자리에서 곧바로 그 말을 내가 쓰겠다고 했다.
‘일단 오늘만이라도 행복해보자.’
굳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참 기분이 좋은 말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바라는 것들이 뭐 대단한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행복해지자는 것 아닌가?
몸이 건강하면 행복할 것이고, 좋은 직장에 가서 수입이 많으면 행복할 것이고, 최고의 학교에서 지식을 많이 쌓으면 행복할 것이고, 식구들이 평안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분명히 행복의 문이라고 해서 열고 들어갔는데 반대쪽에서 불행의 문도 열린다.
분명히 행복의 방에 들어왔는데도 내 눈에는 뒤에 있는 행복의 문은 보이지 않고 앞에 있는 불행의 문만 보인다.
여기가 과연 어디일까?
행복과 불행이 공존하는 방이라면 내가 선택하기 나름일 것 같다.
행복과 불행이 똑같은 공간에서 똑같은 분위기 아래 펼쳐지는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라면 나는 언제나 행복한 쪽을 택하고 싶다.
동전의 앞면이 행복인지 뒷면이 행복인지는 모르지만 내 손에 쥐어진 동전은 분명 행복의 동전이라고 믿어버리면 그만이다.
그럼 나는 행복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불행?
그것은 행복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종류의 행복이 아닌 것이다.
그러면 불행도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안 좋게 보였던 일이 나중에 복덩어리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맘에 안 든다고 굳이 새우 눈으로 쳐다볼 필요는 없다.
그냥 내 마음만 바꾸면 된다.
‘오늘은 전에 보지 못한 색다른 복이 들어왔네.’라고 말이다.
만약 오늘 조금이라도 행복한 요소를 찾았다면 거기에 집중해 보자.
일단 오늘만이라도 행복에 빠져보자.
고작 하루가 아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행복했다고 꼽을 수 있는 날이 몇 날이나 되었을까?
그리 많게 기억이 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동안 너무 많이 괴로워했고 고생해왔다.
불행한 마음으로 지냈던 시간이 너무 길었다.
그러니까 오늘 하루는 마음껏 행복한 날로 써버려도 괜찮다.
만약 우리가 하루살이의 인생이라면 오늘 하루를 행복으로 보내면 인생 전체를 행복하게 보내게 되는 것이다.
내일은 어떡할 거냐고 미리 걱정을 끌어오지 말자.
내일이 어디 나의 날인가?
내일은 내가 눈을 떠 보아야만 맞닥뜨릴 수 있는 날이다.
만약 시간에도 관성의 법칙이 적용된다면 오늘 행복하게 살면 그 관성으로 내일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헬렌 켈러는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글을 남겼는데 글 속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은 사실 우리들처럼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헬렌 켈러는 그들을 바라보고 그들처럼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즉, 오늘 우리가 살아온 삶의 모습 그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이다.
더 바랄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행복한 날로 보내고 싶다면 오늘 단 하루만이라도 나를 위한 사치를 누려보자.
평상시에는 엄두가 안 나서 머뭇거렸던 일들을 오늘 한번 저질러보자.
비싼 음식도 먹어보고, 근사한 카페에서 커피도 한 잔 마시고, 다 읽지 못하더라도 폼 나는 책도 한 권 사 보고, 몇 번이나 집어 들었다가 내려놓았던 예쁜 옷도 과감히 사버리자.
그런데 다 돈 들어가는 일이네.
뭐 어떤가?
내가 나를 위해서 이만큼 쓴다고 세상 무너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나는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
내가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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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석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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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2009년 1년 200권 읽기 운동 시작. 2021년부터 1년 300권 읽기 운동으로 상향 . 하루에 칼럼 한 편 쓰기. 책과 삶에서 얻은 교훈을 글로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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