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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Sep 29. 2020

말 한마디의 기적

말 한마디가 기적을 일으킨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들 안에는 한마디의 명언이 있었다. 명량해전을 앞두고 이순신 장군은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받았다. 하지만 당시 조선 수군의 숫자는 고작 120명에 12척의 배가 전부였다. 이것으로는 일본의 전선들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선조 임금은 이순신에게 수군을 폐지하고 육군에 합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순신은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적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드렸다. 그리고 부하들에게는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라는 말로 독려하였다. 그 한마디의 말에 의지해 선조는 이순신에게 수군 통솔권을 주었고  부하들은 목숨을 걸고 싸웠다. 결과는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전쟁의 영웅인 맥아더 장군은 어렸을 때 엄청난 개구쟁이였다. 그는 아이들을 몰고 다니며 골목대장 노릇을 하였고 지나가는 곳마다 말썽을 일으켰다. 어른들은 맥아더를 보면서 “저 녀석은 커서 뭐가 되려나?” 하며 혀를 찼다. 하지만 그의 할머니는 달랐다. 할머니는 어린 맥아더에게 “너는 군인의 기질을 타고났어. 훌륭한 장군이 될 거야.”라고 칭찬을 해주었다. 나중에 진짜로 장군이 된 맥아더는 어렸을 적에 할머니의 그 칭찬 한 디에 눈이 확 뜨였다고 고백하였다. 맥아더 장군 때문에 미국은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을 무력화시킬 수 있었고 한국전쟁 당시 전세를 바꾸는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자신을 응원해 주었던 할머니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쌓여서 맥아더는 위대한 군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은 치열한 경쟁의 세상이다. 그래서 칭찬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남을 깎아내리는 말이 난무한다. 상대방을 밟아야만 내가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 한마디로 상대방을 할퀴고 심한 상처를 남긴다. 때로는 생명까지 앗아가기도 한다. 불보다 물이 무섭다고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이 ‘말’이다. 그러나 말은 이중적인 면이 있어서 잘 사용하면 사람을 살리고 놀라운 변화를 일으킨다. 그렇게 사람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말은 바로 긍정적인 말이요 칭찬하는 말이다. 이순신 장군의 말이 바로 그런 말이었고 맥아더 장군의 할머니가 하신 말이 그런 말이었다. 긍정의 말, 칭찬의 말은 우리 삶에 기쁨을 주고 의욕으로 충만하게 하며 얼굴빛까지 밝게 만들어준다.     


좋은 말은 마치 마른나무에 물을 주는 것과 같아서 생명을 회복하게 한다. 요즘 들어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심리학의 치료기법들이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음악치료, 미술치료, 문학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 그중에 언어처방도 있다. 말을 좋게 만들어서 상대방의 기분을 유쾌하게 해주는 것이다.  재미있는 말인 유머(humor)를 ‘당신이 중요하다’는 의미의 ‘유 모어(You more)’로 해석하면서 말해주는 식이다. 똑같은 질병인데 “이것은 착한 암입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모를 긍정적인 마음이 생기고 병을 이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말 한마디가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왕에 좋은 말을 하고 살자. 비록 내가 말한 대로 안 되더라도 듣는 사람은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그리고 정말 내가 말한 대로 된다면 나는 기적을 불러오는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말 한마디의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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