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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Feb 08. 2021

내 마음에 두 마리의 늑대가 싸우고 있습니다


인디언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교훈 중에 착한 늑대와 나쁜 늑대의 이야기가 있다.

우리 마음속에는 착한 늑대와 나쁜 늑대가 살고 있어서 매일 서로 으르렁거리며 싸운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늑대가 이길까? 정답은 내가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긴다.

그러니까 내가 착한 마음을 많이 품으면 착한 늑대가 이겨서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고 내가 나쁜 마음을 많이 품으면 나쁜 늑대가 이겨서 나쁜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각자가 알아서 하라는 교훈이다.


이 이야기처럼 사람은 마음속에 품은 생각의 지배를 받고 살아간다.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 입술을 거쳐 말로 표현되고, 몸을 거쳐 행동으로 나타난다.

그 말과 행동이 쌓이고 쌓여서 그 사람의 성격이 되고 인품이 되고 인생이 된다.

그만큼 마음의 생각은 중요하다.

결국 그 사람의 생각이 그 사람의 됨됨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은 또한 그 사람의 몸에도, 신체의 세포 하나하나에도 영향을 끼친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의사 선생님이 종종 “마음을 편안하게 하세요.”라고 한다.

마음이 편안해야 몸도 편안하고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의 얼굴만 보더라도 대번에 그 사람의 마음이 편안한지 불안한지 알 수 있다.

그래서 “무슨 일 있니?”, “좋아 보이네”, “안색이 안 좋은데”와 같은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마음을 안 들키게 하려고 해도 얼굴에 다 나타난다.

그래서 사람들은 얼굴에 비친 마음의 상태를 보고 그 사람과 가까이하든지 멀리 하든지 선택을 한다.

편안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나도 편안해지고 불안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나도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의 16대 대통령이었던 아브라함 링컨은 “사람은 나이 마흔이 되면 자기 얼굴에 대해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하였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란 책을 보며 나도 그 책의 내용을 따라 실천해 보려고 한 적이 있다.

그래서 거울에다가 나의 꿈과 나의 장점들을 적어놓고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서 그 글들을 읽었었다.

거울 앞에서 비장한 각오로 서 있을 것 같지만 그냥 웃음이 나왔다.

뭔가 대단한 일도 아닌데 거울 앞에서 무슨 의식을 치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그게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이라고 한다.


성공의 기준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경제적인 부를 거머쥐는 것을 성공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사회적인 명망을 얻는 것을 성공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종교적인 어떤 경지에 오르거나 자연과의 무아지경에 빠지는 것을 성공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어쨌거나 한 분야서 성공을 이루었다고 하는 사람들의 특징 한 가지는 자신을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남이야 어떻게 보든 말든 신경 안 쓴다.




거울 앞에서 긍정의 말을 읽어가는 내 얼굴을 보았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인물 좋다.

혀 짧은 소리가 좀 나지만 그 정도는 괜찮다.

급하게 치장을 하느라고 거울을 쳐다보기는 하지만 언제 이렇게 나 자신을 빤히 들여다본 적이 있나 싶다.

언제 내 마음에 괜찮다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괜찮게 될 것이라고 위로하고 격려해준 적이 있었는가? 


사실 나도 굉장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인데 늘 나 자신을 낮게 평가해왔다.

그게 겸손이고 매력인 줄 알았다.

아니다.

생각 속에 힘이 있고 말속에 힘이 있는데 내 생각과 말이 오랫동안 기죽어 있었다.

내 맘속에는 ‘안 될 거야’라는 늑대와 ‘잘 될 거야’라는 늑대가 서로 싸우고 있다.

한 글자 차이이지만 그 녀석들은 오늘도 치열하게 싸운다.

이긴 놈이 내 인생을 다 가져간다.

그런데 결과는 예측할 수 있다.

내가 잘 먹인 놈이 이긴다.

그렇다면 나는 ‘잘 될 거야’라는 놈에게 투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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