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차세계대전 말기에 영국령 건지섬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소개한다.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가난한 섬사람으로 살아가던 그들에게 어느 날 독일군이 들이닥쳤다.
일상이 통제를 받고 키우던 돼지들도 빼앗기고 식량은 배급을 받아야만 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건지섬 사람들은 꼼수를 부려서 돼지고기를 몰래 숨겨두었다가 어느 날 이웃들이 함께 나누어 먹었다.
하지만 분위기 좋게 식사 모임을 마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만 독일군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통금시간을 어긴 것이다.
처벌은 가혹할 것이다.
그때 한 여인이 기지를 발휘했다.
자신들은 독서토론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인데 좀 늦었다고 말이다.
더군다나 그날의 독서토론회는 독일식 정원을 찬미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독일군 지휘관이 그러면 나중에 그 독서토론회에 직접 방문하겠다고 하자 섬사람들은 졸지에 책을 읽어야만 했다.
전쟁이 끝난 후 잘나가는 여류작가가 우연히 이 건지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보려고 더 많은 자료를 수집하기 위하여 건지섬을 방문하였다.
그리고 섬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책 읽는 시간이 그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학교 근처에는 가본 적이 없어서 무식하다고? 책을 읽으면 된다.
인생의 낙을 술 마시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책 속에서 더 큰 즐거움들을 찾을 수 있다.
신앙심이 없었던 사람은 신앙을 알게 되었고, 고대의 사상가들과 세계적인 작품들을 읽으면서 인생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과 희생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독일군에게 점령당한 상황 속에서도 여유를 가지고 인생을 바라보며 즐거운 웃음을 간직할 수 있었다.
흔히 책 속에 인생이 있다는 말을 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저절로 그 말을 공감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