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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박은석
Feb 28. 2021
삼일절에 가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들
삼일절은 언제나 기분 좋은 날로 다가왔다.
아직 봄이라고 하기에는 추위가 조금 남아 있고 겨울이라고 하기에는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때에 맞이하는 공휴일이다.
농사짓던 고향 동네에서도 아직 밭에서 부지런히 해야 할 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닌 한가한 때이다.
학교는 3월 2일부터 시작하니까 숙제도 없고 시험도 없는 때였다.
맘껏 늦잠을 잘 수도 있었고 하루 종일 놀러 다닐 수도 있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년 365일이 딱 삼일절 같은 휴일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도 삼일절은 모처럼 찾아온 푹 쉬는 날로 보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삼일절이 다가오면 마음에 부담이 생겼다.
맘껏 놀고먹으며 보낼 수만은 없는 날이기 때문이다.
국경일이라서 좋기는 하지만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는 날이다.
그래서 삼일절을 보다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들을 생각해 보았다.
일단 여행을 좋아한다면 강화도의 초지진과 광성보를 둘러보자.
조선시대 말 미국과 신미양요를 벌였고 일본의 운요호 사건의 배경이 된 곳이다.
우리가 일제의 치욕을 겪게 된 것이 바로 이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부끄럽지만 부끄러운 역사도 기억해야 하기에 꼭 둘러볼 필요가 있다.
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서 내려서 한강 쪽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이 있다.
기독교 유적지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종교적인 선입관을 버리고 조선 백성들을 위해서 여러 모양으로 애썼던 외국인들의 행적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어서 꼭 들러볼 필요가 있다.
삼일운동의 발화지였던 종로3가의 파고다공원은 놓칠 수 없는 곳이다.
민족 대표 33인이 태화관에서 나오지 않자 그곳에서 학생대표 정재용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는 사실은 상식으로라도 알아두어야 한다.
정재용은 당시 30세가 넘었으니 학생치고는 늦깎이였다.
파리의 개선문을 본떠서 만들었다는 독립문을 찬찬히 살펴보고 그 옆에 있는 서대문형무소를 들어가 보자.
일제는 터무니없게 형무소 건축을 많이 했는데 독립운동가들을 모조리 투옥시키려는 목적이었다.
철저한 감시와 비인간적인 형무소 시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차갑고 좁은 방에서 삼일운동 1년 후인 1920년 3월 1일 12시에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우리의 선조들 생각에 가슴이 미어질 것이다.
인천항은 과거에 제물포항이라고 불렸다.
그곳 방파제 길을 따라 개화기의 사진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곳을 통해 하와이로, 미국으로, 멕시코로 떠난 청년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제암리교회는 일제의 만행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추악했는지 알려준다.
마을 사람들을 교회에 들여보낸 후 문을 닫아 못질을 해서 막아버리고 그 교회를 불을 질렀다니 정말 일제는 사람도 아니었다.
천안에 가면 유관순 열사 기념관이 있다.
삼일운동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분이 유관순 열사이다.
당시의 사회적인 분위기로는 여성이 주도적으로 어떤 일을 행하기 힘들었을 텐데 유관순은 달랐다.
더군다나 당시 그녀의 나이는 열여덟의 앳된 소녀였다.
그곳에 가면 그녀의 가족들과 매봉교회 신도들, 아우내(병천) 지역의 만세운동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후에 근처에 있는 독립기념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피를 흘리고 목숨을 바친 수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짧게나마 몇 곳을 소개했는데 자신이 사는 지역과 너무 멀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투덜대지 마시라.
삼일 만세운동은 백두에서 한라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일어났다.
조금만 살펴보면 내 고장의 만세운동 기념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곳을 방문하여 우리 함께 “대한민국 만세”를 외쳐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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