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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May 17. 2021

이스라엘에게 묻고 싶다. 이게 뭐냐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폭격했다.

이유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서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한 보복이다.

팔레스타인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거의 대부분 공중에서 이스라엘의 방어미사일에 피격되었다.

이스라엘의 피해는 거의 없었다.

물론 방어미사일을 쏘아댔으니까 엄청난 비용이 들었을 것이다.

화가 난 이스라엘은 전투기를 동원하여 팔레스타인 민간인 거주 시설을 폭격했다.

팔레스타인으로서는 전투기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

13층짜리 아파트가 폭격에 폭삭 주저앉았다.

수십 명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다.

희생자의 숫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것이다.

수백 명 수천 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연일 뉴스에 보도가 되지만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응도 내놓지 않는다.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는 꼴이다.

하루 이틀의 현상이 아니다.

지금껏 그래왔다.




그들의 싸움은 땅의 문제 때문이다.

땅은 생존의 기반이기 때문에 결국 생존 싸움이다.

이스라엘이 그곳에 자리를 잡은 것은 1948년이다.

그 이전에는 유태인이 아닌 아랍인들이 그 땅에 살았다.

2천 년 동안이나 그랬다.


그들을 팔레스타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로마 제국 때부터 그렇게 이름 붙였기 때문이다.

로마에 대해서 지독하게 저항했던 유태인들이 싫었기 때문이다.

로마는 그 지역을 정복한 후에 유태인들이 제일 싫어하는 종족인 블레셋(Philistines)의 명칭으로 그 지역을 부르기 시작했다.


제국주의 시대에 아랍지역은 거의 대부분 영국이 지배했다.

그런데 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자 영국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아랍인들이 독일 편에 붙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국은 전쟁에서 이기면 아랍 지역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워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말을 믿은 아랍인들은 영국을 도와서 정말 열심히 싸웠다.




누가 영국을 신사의 나라라고 불렀는지 모르겠는데 영국이 인도나 중국 혹은 식민지에 행했던 일들을 조금이라도 살펴본다면 욕지기가 나올 것이다.

신사는 개뿔이다.


아랍인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독일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영국은 전쟁을 치를 물자가 부족했다.

돈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전쟁 구경이나 하고 있던 세계에서 제일 돈 많은 사람들을 꼬드겼다.

유태인들이었다.

전쟁이 끝나면 아랍지역에 이스라엘 국가를 세우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2천 년 동안 영토를 잃고 이 나라 저 나라로 떠돌이 생활을 했던 유태인들이었다.

국가의 구성요소 중의 하나인 영토가 필요했던 그들은 엄청난 돈을 투자했다.

그 결과 영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이 1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했다.


아랍인들도 유태인들도 환호했다.

이제 자기 나라를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영국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모르쇠로 일관했다.




유엔에서는 그 지역을 반반씩 나누자는 제안이 나왔다.

아랍인들도 유태인들도 반대했다.

그 어수선한 틈을 타서 유태인들이 기습적으로 그 땅을 점령해서 1948년에 건국을 선포했다.

그곳에 살고 있던 아랍인들은 졸지에 남의 나라에 불법 체류하는 난민이 되고 만 것이다.

자신들의 나라를 세우게 해달라고 했지만 국제사회는 들어주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이 백인이었다면?

돈이 많은 사람들이었다면?

이슬람교가 아니라 다른 종교를 믿고 있었다면 이런 일을 당했을까?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은 독일 드레스덴을 폭격하여 2만5천 명의 민간인을 학살하였다.

일본은 중국 난징에서 한 달 사이에 30만 명이 넘는 시민을 학살했다.

그 사건들은 두고두고 비판을 받고 있다.

왜 무고한 시민을 죽였냐는 것이다.


이스라엘에게 묻고 싶다.

“이게 뭐냐고? 전쟁을 하고 싶으면 군인들끼리 하지, 왜 더럽고 치사하게 민간인들을 죽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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