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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Jun 12. 2021

오늘 내가 만나게 되는 사람


런던의 한 부잣집 소년이 시골 여행 중에 경치 좋은 호수를 발견했다.

소년은 흥에 겨워 호숫가를 뛰어다니다가 그만 발이 미끄러지면서 물에 빠지고 말았다.

그는 헤엄을 칠 줄 몰랐기 때문에 허우적거리며 물속으로 점점 더 깊이 빠져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그 광경을 목격한 그 동네의 한 아이가 물로 뛰어들어 가까스로 그 소년을 건져냈다.

천만다행이었다.


이렇게 만난 두 소년은 금세 친구가 되었다.

런던에서 온 소년은 자신을 구해준 시골 소년에게 무엇인가 사례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친구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러던 중에 그 친구의 장래 희망이 의사인데 집안이 가난해서 공부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런던 소년은 아버지에게 시골 소년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그렇게 해서 그 시골 소년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고 꿈에 그리던 의사가 되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때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또 누군가를 도와주기도 한다.

그 일이 자신에게는 특별한 일도 아니었기에 별 것 아니라며 지나칠 수도 있고 잊어버릴 수도 있다.

우연히 한 번 좋은 일 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우연이라는 순간이 일생일대의 특별한 사건이 되기도 한다.


한 번의 선행으로 대학 공부의 도움을 입은 그 의사는 페니실린을 발견하여 의학의 발전에 지대한 공을 끼친 알렉산더 플레밍 박사이다.

페니실린의 발견은 여러 항생제의 발전을 이끌었고 그 영향으로 인류는 어지간한 질병들을 정복할 수 있게 되었고 평균 수명도 매우 높아졌다.

만약 플레밍이 그 호숫가에 없었다면, 런던 소년과 친구가 될 수 없었을 테고, 대학 진학도, 페니실린 발견도 없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우리는 여전히 아스피린 하나 구하지 못한 채 질병의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야 했을 것이다.




플레밍 박사가 페니실린을 발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 부잣집 친구가 심한 폐렴에 걸리고 말았다.

당시에는 폐렴에 대한 치료약이 없었기 때문에 환자는 심한 고열로 고생하다가 결국 죽어나가는 실정이었다.

그때 플레밍 박사는 자신이 발견한 페니실린을 투약하고 헌신적으로 간호하여 죽어가던 그 친구를 다시 살려내었다.

그는 어렸을 때 한 번, 어른이 되어서 또 한 번 그 친구를 살렸다.


플레밍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진 그 사람이 바로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이다.

만약 그가 어렸을 때 그 호수에 빠지지 않았다면, 플레밍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의 부모가 플레밍의 교육을 지원하지 않았다면, 그가 플레밍과 친구가 되지 않았다면 그는 영국 수상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연합군이 독일의 공격을 물리치고 세계대전을 종식시킬 수 있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스쳐지나가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감을 잡을 수조차 없다.

그 많은 사람들 중의 99%는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라며 무심코 지나쳐버린다.

그러나 오늘 처음 만나는 그 사람이 내 인생을 확 바꿔줄 귀한 사람일 수도 있지 않을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는데 너무 귀한 사람을 소홀히 대하는 것은 아닐까?


모든 만남에는 다 처음이 있다.

처음에는 모르는 상태로 만난다.

우연히 만난다.

그렇게 만나면서 그 사람을 알게 되고 그 우연이 필연이었다고 고백하게 된다.

오늘 내가 만난 사람은 내 인생에 걸어 들어온 사람이다.

그가 내 인생에 선을 끼칠지 아니면 해를 끼칠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 사람이 누구냐에 상관없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그냥 선을 끼치는 것이다.

혹시 처칠과 플레밍처럼 나중에 그 사람 덕을 보게 될 줄 누가 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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