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200권 독서운동 13년 차 2021년 9월 목록
200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나 홀로 1년 200권 독서운동 13년 차!
그동안은 월 단위로 독서 목록의 번호를 매겼는데
9월부터는 올해 몇 번째 독서 목록인지 브런치에 적기로 했다.
이미 200권의 목표량을 달성하였기에 9월에는 홀가분한 독서 시간이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말이 일제 강점기에 신문에 실린 글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지 얼마 안 되었다.
책 읽는데 좋은 계절 안 좋은 계절이 따로 없다.
안중근 열사의 표현대로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9월에 읽은 26권 중에서 큰 수확은 그동안 벼르고 별렀던
마르셸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전집을 드디어 마무리지었다는 것이다.
정말 힘든 책읽기 시간이었다.
내용이 거의 정리되지 않기에 나중에 다시 한번 읽어야 할 것 같다. 언젠가는.
추석 연휴에 시집 3권을 추천했는데
추천한 사람부터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
김소월의 <진달래꽃>, 백석의 <사슴>,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초판본을 복원본으로 다시 읽었다.
1930년대 언어가 살아 움직이는 시간을 경험했다.
이런 때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는 것과
내 고향이 제주도여서 아래 아 같은 발음들을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게 큰 도움이 된다.
도스또예프스끼의 <지하로부터 온 수기>는 책 읽어주는 TTS 프로그램으로 들었는데
중간에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어서 3번씩이나 들어야 했다.
이런 때는 차라리 책으로 읽었으면 시간도 아끼고 더 나았을 것 같다.
소설은 2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날들을 그린 에리크 뷔야르의 <그날의 비밀>을 추천한다.
전쟁이 대부분 그렇듯이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모여서 큰 싸움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에세이는 장명숙 선생의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밀라논나 이야기>를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말라논나 할머니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으니 감성 조심하시고.
삶이 좀 힘들다면 신승건의 <살고 싶어서 더 살리고 싶었다>를 읽어보면 좋겠다.
심장병 환자가 의사가 되어 아픈 사람을 도와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2021년 9월 독서 목록>
207. <고귀한 시간 낭비, 예배>. 마르바 던. 김병국,전의우. 이레서원. 20210901
208. <피터 팬>. J. M. 배리. 최용준. 열린책들. 20210902
209. <한 장의 지식, 세계사>. 탯 우드, 도러시 에일. 정지현. 아르테. 20210902
210. <백년의 독서>. 김형석. 두란노서원. 20210903
211. <꿈을 빌려드립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송병선. 하늘연못. 20210905
212. <칼 세이건의 말>. 칼 세이건. 김명남. 마음산책. 20210907
213.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파올로 조르다노. 김희정. 은행나무. 20210908
214. <아들러 삶의 의미>. 알프레드 아들러. 최호영. 을유문화사. 20210908
215. <그날의 비밀>. 에리크 뷔야르. 이재룡. 열린책들. 20210909
216. <문학사를 움직인 100인>. 이한이. 청아출판사. 20210910
217. <돌봄 선언>. 더 케어 컬렉티브. 정소영. 니케북스. 20210911
218. <건축의 발명>. 김예상. 엠아이디미디어. 20210915
219.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캐시어 바디. 이선주. 현대지성. 20210916
220. <나는 왜 쓰는가>. 조지 오웰. 이한중. 한겨레출판사. 20210918
221. <그해 여름 끝>. 옌롄커. 김태성. 넥서스. 20210920
222.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초판본 복원본>. 윤동주. 소와다리. 20210920
223. <사슴 – 초판본 복원본>. 백석. 소와다리. 20210921
224. <진달래꽃 – 초판본 복원본>. 김소월. 미르북컴퍼니. 20210922
225.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밀라논나이야기>. 장명숙. 김영사. 20210923
226. <송사비의 클래식 음악 야화>. 송사비. 1458music. 20210927
227.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1>. 마르셀 프루스트. 김창석. 국일미디어. 20210928
228. <살고 싶어서 더 살리고 싶었다>. 신승건. 위즈덤하우스. 20210929
229. <코로나 이후 목회>. 톰 레이너. 정성묵. 두란노서원. 20210929
230. <지하로부터의 수기>. 도스또예프스끼. 계동준. 열린책들. 20210930
231. <그림의 힘>. 김선현. 에이트포인트. 20210930
232. <엔트로피>. 제레미 리프킨. 이창희. 세종연구원. 2021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