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많이 먹어야 마음이 커진다

by 박은석


사람은 누구나 자기 마음속에 품은 생각대로 살아간다.

마음의 생각이 입을 통해 밖으로 나오고 몸을 통해 행동이 된다.

마음의 생각이 말이 되고 글이 된다.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 그 사람의 성격이고 인격이다.

말실수를 한 사람에게 “생각 좀 하고 말을 해라!”라고 하는데 이 말도 맞지 않는다.

그 사람은 분명 말하기 전에 그 말을 하려고 생각했다.


정말 생각 없이 내뱉는 말은 잠꼬대하는 것처럼 무의식중에 튀어나오는 말 정도라 할 수 있다.

하긴 곰곰이 생각해보면 잠꼬대도 생각이 없이 튀어나온 말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의식적인 생각이냐 무의식적인 생각이냐의 차이라고 하는 게 나을 것이다.

어떻게든 마음은 우리의 모든 말과 행동에 대해서 생각을 한다.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하는 일들도 그 처음은 마음먹기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렇게 해보면 어떨까?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에 이끌려 인류 문명도 발전해온 것이다.




밥을 많이 먹으면 몸이 커지듯이 마음을 많이 먹으면 마음이 커진다.

대인배라고 불리는 사람도 갓난아기 때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뒤집기도 제대로 못했다.

우리와 다른 게 있다면 성장하면서 마음먹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는 것이다.

뭐 하나를 보고 듣고 일하더라도 마음이 남달랐다.

그렇게 마음을 점점 살 찌우다 보니까 어느새 대단한 사람이 된 것이다.


낚시꾼들의 대명사로 불리는 ‘강태공’은 사실 뛰어난 학자였는데 세상이 그를 알아주지 않았다.

그의 부인조차도 더 이상 가난하게 살기는 싫다며 떠나가버렸다.

신세한탄을 하면서 인생을 마무리짓기 딱 좋은 나이였다.

그런데 그는 달랐다.

“여든이 되면 운이 트일 텐데 조금만 더 참지...”하며 떠나가는 부인을 바라보았다.

그가 낚시를 많이 했다고 했는데 물고기를 잡았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그는 그 시간에 마음을 잡았다.

그리고 훗날 주나라의 명재상이 되었다.




어느 의사에게 들은 말인데 사람의 몸이 느끼는 고통은 굉장히 큰 사고가 날 때보다 칼로 살짝 베일 때, 주삿바늘이 살 속에 들어가는 그 순간이 사실은 더 크다고 한다.

믿기지는 않지만 그럴 것 같기도 하다.

주삿바늘을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하는 것은 어린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괜히 용감하고 센 척하는 남자들이 병원에 가기를 더 꺼리는 이유가 있다.

겁이 나기 때문이다.

흰 가운을 입은 의사를 보기가 겁이 나고 주삿바늘이 겁이 나고 자신의 몸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듣는 게 겁이 나기 때문이다.

덩치는 큰데 마음이 약한 거다.


삼국지의 관우는 독화살을 맞은 후에 당대 최고의 의사였던 화타에게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다.

살을 째고 뼈를 깎아내는 대 수술이었는데 태연하게 바둑을 두고 있었다고 한다.

관우라고 해서 아프지 않았던 게 아니다.

아프지만 마음으로 그 아픔을 누른 것이다.




마음은 나이를 많이 먹고 밥을 많이 먹었다고 해서 커지는 게 아니다.

마음을 많이 먹어야 한다.

그래야 마음이 커진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마음먹기에 달렸다.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다.

그 일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그다음이다.

비록 실패하더라도 큰마음으로 도전한 일이었다면 사람들은 환호와 함께 박수갈채를 보낸다.

그런 마음을 알기에 박완서 선생은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라는 글을 썼을 것이다.

하지만 일을 성공시켰더라도 보잘것없는 마음이었다면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고 눈길도 주지 않는다.

특별할 것도 볼 것도 없기 때문이다.


마야 안젤루는 “인생은 얼마나 많이 숨을 쉬었느냐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숨 가쁜 일이 많았는지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인생은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마음을 많이 먹고 크게 먹었는지로 평가한다.

세상만사 마음먹기에 달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