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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벅찬 오늘 하루
내 삶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았습니다
by
박은석
Oct 1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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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았습니다.
내 앞에 야트막한 산이 하나 있길래
저 산을 넘으면 뭔가 다를 것만 같았습니다.
신발끈을 조여매고 단걸음에 뛰어올라 보니
산 아래로 마을이 조그맣게 보이고
산 위에 있는 나는 하늘과 더 가까워 보였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쳐갈 때
두 손을 모으고 목청껏 소리를 지르면
내 목소리가 온 사방에 울려 퍼졌습니다.
모두가 내 목소리를 반겨 맞이하는 것 같았고
세상에서 제일 높은 자리에 내가 오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눈을 돌려 앞을 보니
내가 서 있는 산등성이보다 조금은 더 높은 산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산 앞에서 기죽지 않으려고 내친김에 저 산도 넘어보리라 달려들었습니다.
그렇게 내 인생의 산을 넘는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고개 한 고개 산을 넘을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겠지 생각했지만
고갯마루에 올라보면
내 앞에 또 다른 산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가 두렵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그곳에 주저앉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가기에는 너무나 많은 산을 넘어와 버렸습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지금껏 걸어온 이 길을
계속 걸어가는 선택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내 삶 앞에 버티고 있는 또 하나의 산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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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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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석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칼럼니스트
2009년 1년 200권 읽기 운동 시작. 2021년부터 1년 300권 읽기 운동으로 상향 . 하루에 칼럼 한 편 쓰기. 책과 삶에서 얻은 교훈을 글로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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