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by 박은석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꼭 그런 것 같지가 않다.

지구상에 가장 많은 개체수를 가지고 있는 생명체가 인간이니까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건 철저히 인간 중심의 생각이다.

지구가 둥근데 지구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고 억지를 쓰는 중국인들과 같은 사고방식이다.

자연 상태에서 다른 동물들과 비교해 보면 인간은 가장 열악한 존재일 수도 있다.

생존을 위해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주특기도 없다.

야생에서 살아가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몸이다.

어쩌면 지구상에서 제일 약한 존재이기도 할 것이다.


먹이피라미드를 보면 맨 아래층에 있는 개체군의 숫자가 가장 많다.

사자나 호랑이처럼 강한 존재들은 오히려 숫자가 적다.

강한 자는 늘 소수이고 약한 자는 다수이다.

인간이 지구상에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면 지구 위에서 인간이 가장 약한 존재라는 증거가 아닐까?




인간이 자연을 다스린다고 하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인간이 다스림을 받는 것 같다.

불을 다스려서 익힌 음식을 먹고 물을 다스려서 생명을 유지한다고 하지만 불이나 물이 인간의 지배를 순순히 허락하지는 않는 것 같다.

여전히 그것들은 인간들 앞에서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애써 이룩한 것이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는 순간 불이 인간보다 더 세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가둬놓은 둑이 터지면 그 아랫마을에 살던 인간들에게는 대재앙이 된다.


인간은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도 다스리지 못한다.

무슨 소리냐며 나무를 베어버리고 꽃을 따버리면서 센 척한다.

그런데 조금만 지나면 그 나무가 뿜어대던 산소가 없어서 산소통을 등에 지고 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꽃이 없으면 벌과 나비도 없고 벌과 나비가 없으면 새들도 없다.

새들이 없으면 노래가 없고 노래가 없으면 인간도 없다.

그런 곳에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인간은 문명을 만들어 놓고 그 혜택을 누리며 산다고 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그 똑똑하다는 머리로 국가를 만들고 돈을 만들고 온갖 물건들을 만들었다.

인간이 만들었으니까 인간이 마음대로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인간은 무엇인가를 만드는 순간 그것에게 복속되고 조종당한다.

그것 없이는 살지 못한다.


우리가 만든 국가를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국가에게 우리가 충성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쫓겨난다.

우리가 돈을 만들었으니까 돈을 맘대로 쓸 수 있는가?

아니다.

오히려 돈의 지배를 받는다.

돈이 없으면 불안하고 비굴해진다.

진다.

한 푼만 도와달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인간이 만든 모든 기계들을 보라.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컴퓨터, 자동차, 심지어 화장실의 변기까지.

그런 것이 없으면 살 수 있을까?

그것들의 작동에 맞춰 우리가 움직인다.




인간이 마치 위대한 존재인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 된다.

인간은 강한 존재가 아니라 언제나 약자였다.

그래서 혼자서는 살 수가 없다.

무리를 짓고 서로의 힘과 지혜를 모아서 공동으로 대처해야만 한다.

서로가 함께 해야만 겨우 생존할 수 있다.

야생의 강자는 늘 무리를 떠나 홀로 어슬렁거린다.

그런데 강한 존재일수록 빨리 멸절된다.

거대한 공룡들이 다 사라져버린 이유가 있다면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약한 것들은 어느 구멍엔가 숨어들어가서 생명을 유지해왔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존재가 인간이라고 하는 순간 모두가 인간을 피할 것이다.

가까이 다가가면 해를 입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가까이하지 않으면 인간은 멸절되고 말 것이다.

21세기에 지구상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존재는 인간이 될 수 있다.

이제 다시 약자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서로를 받아들이고 힘을 모아 공동으로 대처하며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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