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인생 찾지 말고 제값 치르는 인생을 살자

by 박은석


편의점에서 물건 하나 사더라도 값을 지불해야 한다.

1+1 행사를 한다고 해서 그 +1 되는 물건이 공짜라는 것은 아니다.

알게 모르게 다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거저 주는 행사라고 하지만 거저 주지는 않는다.

무엇이든지 얻으려면 그에 맞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얻으려고 하는 것은 도둑놈 심보다.

그 얻은 것에 대한 가치를 모른다.

도둑놈은 귀한 문화재를 도둑질하고 헐값에 장물아비에게 팔아치운다.

그리고 그 돈을 방탕하게 써버린다.

공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도둑놈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은 우리 문화재를 수없이 침탈했다.

헐값에 가져갔다.

그러한 시대에 간송 전형필 선생은 집을 팔아가면서까지 우리 문화재들을 지켰다.

집 한 채 값을 주고 사면 그 문화재는 최소한 집 한 채 값어치를 지니기 때문에 가능하면 비싸게 구입하려고 했다.

문화재의 가치를 잘 알았기 때문이다.



주위에 인문학적 지식을 얻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

짧은 시간에 족집게 과외하듯이 중요한 것들만이라도 얻으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을 겨냥해서 나온 책들도 많다.

하지만 시험이 끝나면 족집게로 얻은 것들 대부분을 잊어버리는 것처럼 요약된 지식은 오래가지 못한다.

전후맥락을 모르기 때문에 지식 연결이 되지 않는다.


시간이 들더라도 원본이나 하다못해 원본 번역판을 봐야 한다.

시대적인 상황과 사상적인 배경들을 살펴보아야 한다.

작가가 왜 그리고 무슨 생각으로 이런 글을 썼는지 작가의 머릿속에 들어가 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작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누구에게서 배웠는지 등도 잘 살펴보아야 한다.

그렇게 긴 시간을 들여야 책 한 권을 이해할 수 있고 한 명의 작가를 알 수 있다.

한 사람을 알아가는 데는 그 사람이 살아온 날 수만큼의 시간이 걸린다.

시간을 들이지 않고 인문학적 지식을 얻을 수는 없다.




얼마 전에 방탄소년단이 유엔에서 연설하고 인터뷰하는 방송을 보았다.

그 방송을 보면서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가들이 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잠에서 깼더니 유명인사가 된 것이 아니다.

음악과 춤 그리고 시대를 이해하는 생각들에 대해서 엄청나게 공부했고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결과가 그들의 작품과 말 속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었다.


그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시대를 사람들이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의 시대는 새로운 가능성의 시대로 들어가는 ‘환영받는 세대(Welcome Generation)’라고 하였다.

말장난이 아니었다.

그 한 단어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시대를 읽어내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예견하느라 엄청 고민했음을 알 수 있었다.

공짜로 얻은 것이 아니라 톡톡한 대가를 지불했다.




내가 지금 대가를 지불하는 일이 손해 보는 것이 아니라 장차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제대로 값을 치르는 것이라고 여기면 어떨까?

수업료를 낸다고 여기는 것이다.

물론 수업료가 아까울 수 있다.

하지만 수업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그마저도 얻기 힘들고 배울 수도 없다.

비싼 수업료는 비싼 값어치를 한다.

전문기술을 배우려면 그 기술만큼이나 비싼 수업료를 내야 한다.


나에게 있어서 가장 비싼 것은 무엇일까?

누가 뭐래도 내 인생이다.

그렇다면 그 비싼 내 인생을 위해서 비싼 수업료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를 위해 투자하는 것에 아까워하지 말자.

내 인생길이 너무 돌아간다고 속상해하지 말자.

가보지 않고 알 수 있는 길은 없다.

돌아가는 길을 하나 알게 되었다면 그만큼 배운 것이다.

수업료 아껴서 좋을 것 없다.

여기서 아끼면 저기서 내게 되어 있다.

"공짜 인생 찾지 말고 제값을 치르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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