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대한 오해와 이해

by 박은석


크리스마스이브가 되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진짜 선물을 들고 찾아온다고 믿었었던 그날이다.

이제는 제법 머리가 커져서 그런지 아이들도 크리스마스에 대한 설렘이 줄어든 것 같다.

하긴 크리스마스가 선물을 받는 날은 아니니까 언제까지나 선물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낼 수는 없을 것이다.

언젠가는 크리스마의 의미를 깨달아 알 필요도 있다.

영어로 크리스마스(Christmas)는 라틴어 ‘Christus(그리스도)’와 ‘Massa(예배)’가 합쳐진 말이다.

그러니까 크리스마스라는 단어의 원래 뜻은 그리스도께 예배드리는 날을 의미한다.

크리스마스 카드나 장식에 X-mas라고 표기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X’는 영어 알파벳의 22번째 철자인 X가 아니라 헬라어(그리스어) 알파벳의 ‘키(X)’라는 글자이다.

이 글자는 헬라어로 그리스도(Χριστοσ, 크리스토스)를 표현할 때 맨 앞에 나오는 글자이다.




내친김에 크리스마스에 대한 오해들을 몇 가지 풀어보려고 한다.

먼저 예수께서 마구간에서 태어났다는 말은 성경 어디에도 없다.

단지 구유에 뉘었다는 기록만 있다.

사실 마구간은 말이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말이 흔하지 않다.

더군다나 베들레헴은 양 목장 지대이다.

그러니까 마구간이라는 말 대신 외양간이라는 말이 더 근접할 것 같다.

마구간은 특별히 말들을 모아놓은 곳이라는 말로 쓰인다.

그런데 우리는 무의식중에 마구간에 있는 말구유라고 생각을 한다.

누군가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일 것이다.

구유만 하더라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구유는 외양간 안에도 있고 마구간 안에도 있지만 마당에도 있고 우리 안에도 있다.

성경에서는 예수의 구유가 어디에 있었는지 기록이 없다.

단지 우리 정서상 그래도 건물 안에 있는 구유라고 생각하고 싶었을 거다.

그래서 마구간에 있는 말구유로 이야기가 전해진 것 같다.




“저 들 밖에 한밤중에” 캐럴을 부르다 보면 ‘동방박사 세 사람이’라는 가사가 나온다.

동방박사가 몇 명이었는지는 성경에 없다.

그래서 전해오는 말에 따르면 처음에는 네 사람이 출발했다가 한 사람은 사정이 있어서 세 사람만 왔다고도 한다.

동방이라고 하면 페르시아 쪽일 텐데 그 먼 거리를 세 사람이 여행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고대 사회에서 여행을 하려면 적어도 열 명 이상이 무리를 지어야 가능했다.

서너 사람이 여행한다는 것은 짐승과 강도에게 당할 수 있는 미친 짓이다.

우리 조상들도 산을 넘어가려면 사람이 모일 때까지 주막에서 기다렸다.

그런데도 동방박사 세 사람이라고 믿는 이유는 예수께 드린 선물이 황금과 유향과 몰약 세 가지였기 때문일 것이다.

세 가지 선물 때문에 세 사람이 왔다는 것은 너무 단순한 생각이다.

두 사람이 세 가지 선물을 할 수도 있고 열 사람이 세 가지 선물을 할 수도 있다.




예수가 태어난 날이 12월 25일이라는 기록도 성경에는 없다.

천주교나 개신교는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키지만 러시아 정교회처럼 동방교회에서는 1월 7일을 성탄절로 지킨다.

성경에 정확한 날짜가 안 나와 있으니까 어느 한 날을 정해서 기념하게 된 것이다.

그게 12월 25일이기도 하고 1월 7일이기도 한 것이다.

어쨌거나 성탄절과 성탄절의 의식 및 기념물들을 살펴보면 이런 말도 할 수 있고 저런 말도 할 수 있다.

아무렴 어떤가?

성탄절을 기념하여 지키고 싶은 것은 이 날이 기쁘고 즐거운 날이기 때문이다.

기대가 되고 소망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라는 말 대신에 즐거운 휴일이라는 의미로 ‘Happy Holiday’라는 말을 쓰자고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게 쓴다고 한들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이다.

12월 25일이 되면 누구에게나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인사할 수 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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