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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Jan 06. 2022

이 혼란스러운 세상을 구하는 힘은 무엇일까?


세상이 참 혼란스럽게 돌아가고 있다.

분명 문명은 발전하는 것 같은데 머지않아 발전은커녕 일순간에 망할 것 같다.

사람들이 손을 대기만 하면 손 닿는 것은 다 망가진다.

나무를 베었더니 숲이 망가지고 물고기를 잡았더니 강물이 오염됐다.

딴에는 머리를 써서 영국의 토끼를 호주에 데리고 와서 키우기도 했다.

잘 키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토끼가 너무 많아져서 사방의 풀들을 먹어치웠다.

토끼의 천적이 없었기 때문에 불어나는 토끼의 개체수를 막을 수가 없었다.

대재앙은 그렇게 온순한 토끼처럼 찾아왔다.

갯벌을 메워 육지를 넓히면 이득이라고 생각했다.

숲을 밀어서 옥수수를 심으면 먹거리 해결에 도움을 줄 줄 알았다.

물론 얻은 것도 있다.

좋은 것은 조금 얻고 나쁜 것은 많이 얻었다.

소탐대실! 

작은 것을 얻으려고 하다가 너무나 큰 것을 잃었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면 족한데 계속 반복되고 있다.




유능한 지도자가 나오면 세상을 바로잡아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자신의 세력을 더 확장하는 데 더 혈안이다.

힘이 강한 나라를 이루면 세계 평화에 기여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힘으로 세상을 움켜잡으려고 한다.

세계적인 기업이 되면 사회에 환원하는 일도 많아지고 일자리도 많이 창출할 줄 알았다.

그런 기업을 찾아보기가 힘든 이유는 세계적인 기업이 없기 때문일까?

힘이 있고 능력이 있어야 세상을 좋게 만드는 게 아닌가보다.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님께서도 세상사가 이렇게 돌아가는 것을 아셨다.

그래서 당신께서 꿈꾸는 대한민국은 국방력이 강한 나라도 아니고 경제력이 강한 나라도 아니라고 하셨다.

세계인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문화적인 힘이 강한 나라가 되면 좋겠다고 하셨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알베르 카뮈는 소설 <페스트>를 통해 우리에게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다.




프랑스의 오랑이라는 조용한 해안도시에 페스트 전염병이 찾아들었다.

쥐들이 죽더니 곧이어 고양이가 죽고 그다음에는 사람이 죽었다.

그들을 죽음으로 내몬 질병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사람들은 우왕좌왕하였다.

처음에는 죽은 이를 부여잡고 슬피 애도하던 사람들도 죽음의 숫자가 많아지자 급격히 그 태도를 바꾸었다.

극한의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이기주의자가 된다던데 그들도 다르지 않았다.

죽음의 그림자를 피해 도망치려고 했다.

힘이 있는 사람들은 질병이 다른 지역으로 새나가지 못하도록 그 도시를 봉쇄하였다.

유명한 성직자는 사람들이 타락하고 죄를 지었기 때문에 신이 진노하신 것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아무 잘못도 없을 것 같은 어린아이의 죽음은 성직자의 말을 믿을 수 없게 만들었다.

온통 전염병에 감염된 죽음의 세상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도 묵묵히 빛을 비추는 이들이 있었다.




그중에는 자신의 사명에 충실한 의사가 있었다.

그는 자기도 죽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보려고 안간힘을 썼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반항끼 많은 청년도 있었다.

그는 그 반항끼를 발휘하여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시작하였다.

자원봉사단을 만들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었다.

이런 모습을 보고 마음이 움직인 사람들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그 도시를 탈출할까 고민하다가 자기도 뭔가 좋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하나씩 둘씩 서로 힘을 모았다.

연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페스트가 곧 세상을 무너뜨릴 것 같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사랑의 연대를 이루자 페스트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언제나 페스트 시대이다.

사람이 손을 대면 다 전염되고 망가진다.

그러나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서로 손을 잡으면 망가지는 세상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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