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은석 Jan 17. 2022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에서 가르침을 얻었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에 살았던 노자(老子)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도(道)이며 가장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가장 덕(德)스럽게 사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그가 남긴 책은 딱 한 권인데 온통 ‘도(道)’에 관련된 것이어서 <도덕경(道德經)>이라 불린다.

<도덕경>은 상편인 도경(道經)이 37장이고 하편인 덕경(德經)이 4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얇은 책이다.

전체 글자 수가 겨우 5천 글자 조금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 얇은 책에 노자의 사상이 고스란히 다 들어 있다.

책이 얇다고 해서 그 책 속에 담긴 내용도 얇은 것은 아니다.

읽다 보면 ‘맞아, 맞아’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특히나 지구 환경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 오늘날의 우리에게는 깊은 반성을 하게 만든다.

위대한 스승들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간다면 분명 마음 충족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도교를 믿는 사람들은 도덕경을 통째로 달달 외우기도 했다고 한다.




도교를 생각하면 산속 깊은 데에서 숨어 사는 이상한 집단으로 생각하기 쉽다.

아마 도교가 불교나 유교처럼 중국의 여러 왕조에서 통치 사상으로 받아들여졌다면 사람들에게 훨씬 친근하게 여겨졌을 것이다.

그러나 정권을 장악한 통치자의 입장에서는 도교 사상이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가진 것 다 내려놓고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하는데 그러면 제일 입장이 난처한 사람이 왕이 될 것이다.

가난한 백성들이야 내려놓을 것도 없고 그 모습 그대로 그냥 산으로 들어가면 된다.

그런데 통치자는 그 좋은 권력과 부귀영화를 내려놓기가 싫었을 것이다.

어떻게 얻은 권력인데 그것을 그냥 내려놓겠는가? 죽음보다 싫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도교 사상을 채택하는 것보다 자신의 권력과 통치를 편안하게 유지시켜줄 다른 사상들을 찾았다.

그러니까 진시황제가 법가사상을 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강력한 법이면 된다고 믿었던 것이다.




군주들이 노자의 생각에 동의하든지 말든지 개의치 않고 노자는 물 흐르듯이 자신의 사상을 펼쳐나갔다.

책 같은 것은 쓰려고 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노자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길에 함곡관(函谷關)이라는 관문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때 그곳을 지키던 윤희라는 사람이 하도 간청을 하는 바람에 책 한 권 쓰게 된 것이다.

그 책이 바로 <도덕경>이다.

도덕경에서는 물처럼 사는 인생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삶이라는 가르친다.

대표적인 물의 특성을 들면, 물은 모든 생명체에 유익을 끼치면서도 그들과 다투지 않는다.

물은 남들이 가기 싫어하는 가장 낮은 곳에 가기를 즐겨한다.

이 두 문장만 보더라도 물이 얼마나 선한지 알 수 있다.

물은 선입견도 없고 편 가르기를 하지도 않고 자기에게 오는 모든 이들에게 맘껏 마시게 한다.

그들에게 생명을 준다.

남들이 가지 않는 가장 낮은 곳에 내려가서 모든 존재를 떠받들어준다.




노자는 일평생 물처럼 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3가지 귀한 보물을 얻었다고 했다.


첫째는 자애(慈愛)인데 물처럼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려고 하다 보니까 약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욱 강해질 수 있었다고 한다.

세상에서 제일 큰 힘은 사랑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검약(儉約)인데 검소하고 아껴 쓰다 보니까 모아두는 게 생기고 그것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었다고 한다.

많이 가져야 영향력이 있는 게 아니라 많이 나눠주어야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남들보다 앞서지 않는 것인데 다른 사람을 앞세우고 높여주다 보니까 오히려 인심을 얻게 되고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자신을 가장 낮추는 사람이 가장 높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노자의 말장난에 놀아난 것 같은 기분이 들다가도 ‘맞다, 맞다!’ 공감을 하게 된다.

몰랐던 게 아니라 나도 이미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게 자연의 순리이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지옥을 탈출할 방법은 뭐가 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