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도전에 응전한 가가와 도요히코처럼 살자!

by 박은석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과정’이라고 하였다.

인간 세상에는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있어서 우리에게 도전을 걸어오는데 그에 맞서면서 역사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의 문제를 해결했다 싶으면 또 다른 문젯거리가 도전을 걸어온다.

그러면 그 새로운 문젯거리의 도전에 또 응전한다.

대학생 때 멋도 모른 채 도봉산에 올라갔던 경험이 그걸 잘 말해준다.

그때 눈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인 줄 알고 열심히 올라갔더니 내가 선 곳보다 더 높은 봉우리가 보였다.

‘아! 이 봉우리가 아니고 저 봉우리구나!’ 그 봉우리를 내려와 그 다른 봉우리를 올랐다.

그런데 그 봉우리에 올라보니 또 더 높은 봉우리가 보였다.

그날 도봉산 봉우리를 여러 개 올랐다.

유대계 철학자 칼 포퍼의 책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라는 책처럼 우리의 인생은 봉우리 하나씩을 차곡차곡 정복하면서 살아간다.




1888년에 일본에서 태어난 가가와 도요히코라는 사람이 있다.

그의 아버지는 고위공직자였는데 술집을 드나들다가 기생에게서 그를 낳았고 아들이었기에 집에 데려왔다.

그는 아버지 집에서 살았지만 아버지의 다른 자식들에게서 차별도 많이 받았다.

자기를 낳아준 분을 어머니라 불러야 했는데 다른 사람을 어머니라고 부르면서 컸다.

4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5살 때는 친어머니도 세상을 떠났다.

인생의 모진 바람을 막아줄 바람막이가 다 사라져버렸다.

그에게 인생은 응전할 수 없는 엄청난 도전 같았다.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너무 높은 봉우리 같았다.

그런데 열두 살 때 어느 날 구세군 전도대가 지나가면서 “당신도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외치는 말을 들었다.

자기는 기생의 아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하나님의 아들이 될 수 있다는 말에 울컥했다.

그 길로 그는 전도대를 따라가서 기독교인이 되었다.




그는 중등학교를 마치고 부푼 꿈을 안고 신학교에 들어갔다.

하지만 2학년 때 결핵을 앓게 되자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에 결핵은 무서운 전염병이었고 곧 죽을병이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그리고 하나님도 자신을 버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는 산속 깊숙한 곳에서 지내다가 죽으려고 무작정 길을 떠났다.

그런데 너무 배가 고파서 한 집에 들어가 도움을 청했다.

감사하게도 그 집에서는 그를 묵을 수 있게 해 주었고 먹을 것도 주었다.

그가 막 밥을 먹으려던 순간 갑자기 각혈이 나왔다.

큰일이었다.

그 집에서 쫓겨날 판이었다.

하지만 집주인은 쏟아진 그 피를 다 닦아주었고 그가 폐결핵 환자임을 알고도 극진히 보살펴주었다.

그 주인은 나가노 목사라는 분이었는데 교회를 개척하고 5년 동안 신도가 한 명도 없었다.

이제 처음으로 신도 한 명을 얻게 되었다고 좋아했는데 그가 바로 폐결핵 환자였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인생 실패자 두 명이 만난 것 같았다.

하지만 한 명은 보살펴주고 한 명은 보살핌을 받으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었다.

가가와는 만약 자기가 병에서 낫게 된다면 나가노 목사님처럼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면서 살겠다고 다짐했다.

정말 기적처럼 병이 낫자 그는 그 다짐대로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며 평생을 살았다.

제국주의에 심취했던 일본 지도자들에게 전쟁을 그치라고 하였으며, 일본의 조선 침탈에도 반대했다.

일본 군인들은 총칼로 중국에 쳐들어갔지만 그는 사람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중국의 가난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다.

변비가 너무 심해서 곧 숨이 끊어질 것 같은 환자에게 그가 그 딱딱하게 굳은 변을 입으로 녹이고 막힌 항문을 열어주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렇게 그는 자신에게 도전하는 인생의 문제에 응전하였고 자기 앞에 놓인 봉우리들을 하나씩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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