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은석 Jun 13. 2022

도전 앞에 불가능은 없다


일본에 나카타니 아키히로라는 작가 겸 배우, 또 연극 연출가가 있다. 

이 사람은 대학시절에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똑 작가가 되겠다는 꿈도 가졌다. 

한 사람이 두 가지 일을 하기가 얼마나 힘든데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런 엄청난 꿈을 꾸었다. 

그런데 그런 원대한 꿈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기가 뭘 해야 할지 고민을 해 보았다. 

영화감독이 되려면 여러 감독들이 만든 다양한 영화들을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많은 영화들을 보려고 했다. 

또 작가가 되려면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야 일단 지식과 정보를 쌓아나갈 수 있고 문장을 연결시키는 기술과 적절한 어휘를 사용하는 기술을 익힐 수 있다. 

언젠가 읽은 책에서 소설가가 300페이지 분량의 책 한 권을 쓰려면 적어도 100권 이상의 책을 봐야 한다는 글이 있었는데 그 말에 크게 공감했었다.




아키히로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는 대학생활 중에 엄청난 일에 도전을 했다.


“나는 20대로 접어들면서 일본 최고의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하루에 3편씩의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와세다대학 연극과에 입학한 바로 그날부터 시작된 이 계획은 대학을 졸업하던 날 4,000편째의 영화를 보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14년 전에 내가 책 읽기 운동을 시작할 때 그의 책에서 이런 글귀를 보았다.

그 순간 ‘이런 미친 사람이 다 있나!’ 싶었다.

그런데 그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내게 있어 20대 때의 꿈은 이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작가가 되겠다는 목표 또한 가슴을 꽉 채우고 있었기에, 나는 미친 듯이 책을 읽어 나갔습니다.

물리적인 시간 개념으로 본다면, 하루에 3편씩의 영화를 보고 틈틈이 책을 읽어 대학 4년 동안 4,000권의 책을 읽는다는 건 도저히 불가능해 보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는 대학생활 4년 동안 영화 4천 편을 보고 책 4천 권을 읽은 기행을 펼친 것이었다.

그가 나온 와세다대학교도 허접한 학교는 아닐 텐데 학과 공부를 하면서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은 그의 말대로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그는 그렇게 했다.

그렇게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대학 졸업 후에 광고회사에 입사해서 8년 동안 일했다.

30대에 접어들자 광고회사를 나와서 늦은 나이에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그 후에 정말 자신의 꿈대로 배우 겸 연출가가 되었다.

글을 써서 작가로서의 명성도 날리게 되었다.

그가 쓴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 <20대에 꼭 만나야 할 50인>, <3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 <4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 등은 자기계발 서적으로 많이 읽혔다.

나도 한때는 그의 책을 다 찾아서 읽어보려고 했다.

이런 미친 사람에게서 배울 점은 꼭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살면서 누구나 자신만의 꿈을 갖는다.

그러나 그 꿈은 저절로 우리 앞에 다가오지 않는다.

꿈은 저만치 앞에 있기 때문에 그 꿈을 향해서 매일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가만히 제자리에 있는 사람은 시간이 흐른 후에 ‘나도 예전에는 꿈이 있었는데...’라는 푸념만 하게 된다.

스무 살 때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꿈이 얼마나 맹랑한 생각인가? 작가가 되겠다는 꿈은 또 어떤가? 그런데 매일 도전하고 도전하다 보니까 4년 동안 영화 4천 편을 보고, 책 4천 권을 읽을 수 있었다.

그 기세를 몰아서 영화감독도 되고 작가도 된 것이다.

국민학교 때 교실 벽에 걸려 있던 양사언의 시조가 생각난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람은 힘이 센 사람도 똑똑한 사람도 아니다.

계속 도전하는 사람이다.

도전 앞에 불가능은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