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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박은석
Sep 01. 2022
1년 200권 독서운동 14년차 8월 독서목록
2009년부터 이어오는 1년 200권 독서운동 14년차 8월이다.
작년부터 목표량을 300권으로 조정했고 올해는 거기서도 조금 더 속도를 내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예상했던 진도대로 나가고 있다.
한 달 독서 목표량은 스물다섯 권이다.
그래야 1년에 300권을 독파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한계가 주어지면 그 한계를 자꾸만 벗어나려고 한다.
해수욕장에서 가면 더 이상 이 경계선을 나가지 말라는 부표가 떠 있다.
그러면 그 부표까지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더 나아가서 그 부표를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인류 역사는 항상 그런 식으로 진행되었을 것이다.
주어진 한계를 벗어나려는 충동과 그 충동을 현실에 옮긴 실천력 때문에 역사는 발전되었다.
나로서는 그 한계를 책 읽기에서 느끼고 있다.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벽이었는데 한 번 넘고 보니 그 후로 계속 그 벽을 넘는 재미를 보고 있다.
책 읽기의 벽은 일단은 독서량이었지만 그것만 벽이었던 것은 아니다.
내가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분야들도 나에겐 커다란 벽이었다.
소설이나 산문 그리고 시 같은 문학작품들이 나의 관심 분야였다면 철학이나 과학, 예술 쪽은 나에게 좀 멀게 느껴지던 분야였다.
그런데 야금야금 그 경계선을 만지작거리더니만 어느새 경계선이 허물어졌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지금은 그야말로 아무 책이나 읽는다.
무슨 책을 읽을까 잠깐 고민하다가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으면 그 책을 읽는다.
예전에는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며 한 번 읽은 책은 피했는데 지금은 전에 읽었던 책도 다시 읽어본다.
그때와 지금의 내가 달라졌으니까 그때는 보지 못했던 것을 지금은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책 내용이 워낙 유명해서 이미 알고 있는 책이라도 직접 읽어보려고 한다.
다른 사람이 느끼지 못했던 나만의 감동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8월에 읽은 책들을 보면 나의 관심이 역사와 철학 분야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중록>이나 <안네의 일기> 같은 낯익은 책들을 다시 읽어본 것도 유익했고 언젠가는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간디 자서전>을 읽은 것도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예전에 분명히 읽었는데 그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던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이번에는 조금 가볍고도 무겁게 읽어 보았다.
필독서 목록에 있었던 잭 캐루악의 <길 위에서>를 읽으면서는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는 생각을 수십 번은 했었던 것 같다.
책 읽기 운동을 하다 보면 종종 주위에서 좋은 책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대학 동기가 추천해준 <권력의 심리학>을 읽으면서 친구는 이 책에서 어떤 감동을 받았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광복절과 국치일을 보내면서 <항일독립운동사>를 읽은 것은 그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서였다.
매월 첫날 이렇게 지난 한 달 동안에 읽은 책들의 목록을 작성하는 이유는 나의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책 읽기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 읽는 사람이 되기를 꿈꾸었던 것처럼,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친다고 했던 안중근 의사의 가르침처럼, 나도 내가 아는 사람들이 모두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한 후에 은근슬쩍 그 사람은 어떤 품목들을 골랐는지 살펴보게 된다.
책 읽기 운동에도 그런 현상을 볼 수 있다.
남들은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서점에서 책 읽기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살짝 그 사람이 읽는 책을 들춰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그 마음을 알기에 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내가 무슨 책을 읽는지 살짝 들춰볼 수 있도록 지난 8월의 독서목록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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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200권 독서운동 14년차 2022년 8월(순번은 7월 독서목록에 이어서)
200.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 제레미 블랙. 유나영. 서해문집. 20220801
201. <길 위에서 1>. 잭 케루악. 이만식. 민음사. 20220802
202. <길 위에서 2>. 잭 케루악. 이만식. 민음사. 20220804
203. <권력의 심리학>. 브라이언 클라스. 서종민. 웅진지식하우스. 20220807
204. <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카를로 로벨리. 김현주. 쌤앤파커스. 20220808
205. <작은 것이 아름답다>. E. F. 슈마허. 이상호. 문예출판사. 20220809
206.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조규형. 민음사. 20220811
207. <한중록>. 혜경궁 홍씨. 신동운. 스타북스. 20220811
208. <서울 5대 궁궐의 사계 색을 품다>. 김영태, 박경란.. 태믹스. 20220812
209. <상처받은 사람들(상)>. 도스또예프스끼. 윤우섭. 열린책들. 20220813
210. <상처받은 사람들(하)>. 도스또예프스끼. 윤우섭. 열린책들. 20220814
211.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생애(상)>. 시오노나나미. 민경욱. 서울문화사. 20220815
212. <항일독립운동사>. 바른역사연구회. 유페이퍼. 20220815
213.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생애(하)>. 시오노나나미. 민경욱. 서울문화사. 20220816
214. <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신주. 사계절출판사. 20220817
215. <망각과 자유, 장자 읽기의 즐거움>. 강신주.. 갈라파고스. 20220817
216. <호이징하의 호모루덴스>. 요한 호이징하. 홍서연, 김가연. 웅진지식하우스. 20220818
217.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나무옆의자. 20220819
218.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이재룡. 민음사. 20220822
219.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강신주 외. 메디치미디어. 20220824
220. <청소년을 위한 시간의 역사>. 스티븐 호킹. 전대호. 웅진지식하우스. 20220825
221. <개선문>. E. M. 레마르크. 돛대. 20220827
222. <간디 자서전>. 간디. 박홍규. 문예출판사. 20220829
223.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강신주. 한국교육방송공사. 20220830
224. <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이건영. 문예출판사.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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