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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Oct 01. 2022

1년 200권 독서운동 14년차 9월 독서목록

2009년부터 이어오는 1년 200권 독서운동 14년 차 9월이 지났다.


1년 200권 독서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한 달 독서 목표량을 17권으로 잡았었다.

한 주에 4권 이상 읽는 것을 목표로 삼았었다.

성공할 때도 있었고 성공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1년 200권 독서를 달성할 때도 있었고 달성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목표는 언제나 1년에 200권, 한 달에 17권이었다.

되든 안 되든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다 보니 어느새 목표량을 뛰어넘는 독서 습관이 생겼다.

작년부터 목표량을 300권으로 조정했다.

한 달에 평균 25권은 읽어야 한다.

목표량을 정하는 것은 책 읽기 운동을 벌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목표를 달성하려고 억지로라도 책을 찾게 된다.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친다고 했는데 아직 그 경지까지는 다다르지 못했다.

하지만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뭔가 빠진 것 같은 기분은 든다.     




작년 한 해 동안의 독서량은 306권이었다.

1년 200권 책 읽기 운동 중에서 가장 많은 책을 읽었던 해였다.

그전까지는 2009년의 252권이 최고였다.

그런데 올해에는 또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9월 마지막 날까지 252권을 독파했다.

작년에는 9월 마지막 날까지 232권을 읽었었다.

그러니 올해는 작년보다 스무 권 많게 읽은 셈이다.

그렇게 많은 책들을 읽을 수 있다는 게 가능한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혹시 속독법을 배운 거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나도 신기하다.

한 시간에 고작 100페이지 정도를 읽을까 말까 하는 속도이다.

그런데 한 달 동안의 기록을 정리하면 읽은 책들이 차곡차곡 많이 쌓여 있다.

요즘은 집 베란다에 자전거를 설치하고 하루에 한 시간 이상씩 페달을 돌리며 운동을 한다.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앞에는 태블릿PC를 설치한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귀로는 듣고 눈으로는 전자책을 본다.




지난 9월에는 딱히 어떤 분야의 책을 주로 읽었다고 말하기가 애매하다.

시집 한 권에 여러 권의 소설책, 심리학과 자기계발 서적 몇 권, 그리고 신학책도 몇 권 읽었다.

그야말로 중구난방이었다.

그나마 조금 틀을 잡은 게 있다면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을 보고 있다는 것 정도다.

너무 즉흥적으로 책을 고른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아무 생각 없이 집어 든 책도 그 속에서 배울 게 있고 건질 게 있다.

조지프 헬러의 <캐치22>는 첫 문장을 “첫눈에 반해버렸다.”라고 시작한다.

이 한 문장을 건진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큰 소득이었다.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라는 책은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과 그 후에 찾아오는 장기기증의 문제를 굉장히 절제된 문장으로 보여주고 있다.

나도 오래전에 장기기증을 신청했지만 장기기증이 쉬운 일은 아니며 여러 고민거리들이 동반된다는 것을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9월에 읽은 책들 중에서 그래도 한 권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바이바 크레건리드가 쓴 <의자의 배신>을 추천하고 싶다.

갤런 그렌츠의 <의자>라는 책처럼 의자의 역사나 발전과정을 설명하면서 당시의 시대상을 알려주는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책 제목이 <의자의 배신>이다.

의자 때문에 생겨난 인류의 질병과 습관들을 다룬다.

결코 가벼운 책이 아니다.

의자에 얽힌 온갖 인문학적 지식들이 쏟아져나온다.

의자에 상관없이 인문학적 지식을 원하는 사람은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또 한 권의 책은 자청이라는 작가가 쓴 <역행자>이다.

형편없는 청년이 거물급 사업가가 된 후 자신의 사업 성공 비결을 정리해서 소개한다.

자신의 성공 비결을 공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기꺼이 공유하기로 했다.

그도 책 속에서 많이 얻었기 때문이다.

읽어보면 내가 왜 이 책을 소개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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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200권 독서운동 14년차 9월 독서목록(순번은 8월 독서목록에 이어서)>


225. <외식의 역사>. 윌리엄 시트웰. 문희경. 소소의 책. 20220902

226. <현해탄>. 임화. 더플래닛. 20220905

227. <캐치22-1>. 조지프 헬러. 안정효. 민음사. 20220906

228. <걷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 KBS생로병사의 비밀. 비타북스. 20220907

229. <인생의 무기가 되는 삼국지>. 김세중. 스타북스. 20220907

230.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김경일. 저녁달. 20220908

231.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가바사와 시온. 오시연. 쌤앤파커스. 20220908

232. <홀로서기 심리학>. 라라 E. 필딩. 이지민. 메이븐. 20220909

233. <캐치22-2>. 조지프 헬러. 안정효. 민음사. 20220910

234. <룻기(현대성서주석)>. 캐서린 두웁 자켄펠드. 민경진. 한국장로교출판사. 20220911

235. <개선문2>.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장희창. 민음사. 20220911

236.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마일리스 드 케랑갈. 정혜용. 열린책들. 20220913

237.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1>. 플루타르코스. 이다희. Human & Books. 20220914

238.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헤이든 핀치. 이은정. 시크릿하우스. 20220915

239. <소년은 어떻게 어른이 될까>. 이주향. 샘터. 20220916

240. <서울의 나무, 이야기를 새기다>. 오병훈. 을유문화사. 20220917

241. <의자의 배신>. 바이바 크레건리드. 고현석. 아르테. 20220919

242.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정성국. 홍신문화사. 20220920

243.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3>. 플루타르코스. 이다희. Human & Books. 20220921

244. <믿는 인간에 대하여>. 한동일. 흐름출판. 20220922

245. <5분 뚝딱 철학 2>. 김필영. 스마트북스. 20220922

246. <세계 심리학 필독서 30>. 사토 다쓰야. 박재영. 센시오. 20220923

247. <소외된 이들의 하나님 : 룻기>. 캐롤린 커스티스 제임스. 이여진. 이레서원. 20220925

248. <유대적 관점으로 본 룻기>. 다이앤 A.  맥닐. 박정희. 순전한 나드. 20220925

249. <5분 뚝딱 철학 1>. 김필영. 스마트북스. 20220926

250.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4>. 플루타르코스. 이다희. Human & Books. 20220927

251.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2>. 플루타르코스. 이다희. Human & Books. 20220928

252. <역행자>. 자청. 웅진지식하우스.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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