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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Oct 02. 2022

나의 생각이 세상을 좋게 만든다

가을이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착 가라앉은 사람들이 있다.

한 해를 정리해야 할 시간이어서 그럴 것이다.

지금까지는 어떻게 왔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어서 그럴 것이다.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불쑥불쑥 생각나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은 생각을 낳고 그렇게 생각의 꼬리를 따라가면 부정적인 생각으로 끝을 맺을 경우가 많다.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서 잊어버리려고 하는데 생각은 쉽게 떠나가지 않는다.

가을은 사색하기 좋은 계절이어서 그런지 생각의 숲으로 자꾸만 빨려 들어간다.

생각의 숲으로 한 발을 내디디면 빠져나올 수가 없다.

계속 생각의 숲으로 들어간다.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생각의 숲에 새로운 길을 내기로 하자.

생각의 숲이니까 생각의 길을 내면 된다.

그 길의 끝에는 다 잘 될 거라는 긍정으로 마무리 생각을 짓자.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긍정의 생각을 하다 보면 긍정의 길이 생길 것이다.




좋은 생각이든 안 좋은 생각이든 그 생각을 하는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생각을 선택할 수 있다.

누가 보더라도 뻔한 상황이니까 뻔한 생각이 나올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생각의 숲에는 천 갈래 만 갈래의 길이 있다.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왼쪽과 오른쪽의 두 길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첫발을 옮길 때의 길은 두 길이지만 두 번째 발을 옮길 때는 벌써 길이 4개가 되고 세 번째 발을 옮길 때는 16개, 네 번째 발을 옮길 때는 32개의 길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생각의 숲에는 수많은 길들이 얽히고설켜 있다.

그중에서 내가 한걸음에 하나씩 선택하는 것이다.

이번에 부정적인 생각을 막을 수 없었다면 그다음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면 된다.

또다시 부정적인 생각을 품었다고 해서 망했다고 생각하지 말자.

부정 곱하기 부정은 더 강한 긍정이 된다는 수학공식을 생각하자.

부정을 부정하면 긍정이 된다.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중의 90퍼센트 이상은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는 생각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대부분 일어나지도 않을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세월을 보낸다.

어차피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게 낫지 않겠나?

생각하는 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큰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세상살이도 힘든데 생각이라도 편하게, 기분 좋게 할 수 있지 않은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한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괴롭히지 말자.

밤사이에 좋은 꿈을 꾸면 아침에 일어나서도 기분이 좋다.

꿈이 현실이 되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꿈이라도 기분 좋으면 삶도 기분이 좋다.

생각도 마찬가지 아니겠나?

기분 좋은 생각을 하면 하루가 기분 좋게 흘러갈 것이다.

내 머릿속으로 하는 생각이니까 누가 간섭할 수도 없다.

누가 들여다볼 수도 없다.

누가 빼앗을 수도 없다.




20세기 최고의 정치이론가인 한나 아렌트는 대명천지에 왜 사람들이 나치즘 같은 전체주의에 열광했는지 궁금했다.

오랜 연구 끝에 그녀가 내린 결론은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굳이 내가 생각하지 않아도 남들이 다 생각하고 있으니까 남들이 생각한 결론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는 얇은 생각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보다 똑똑하고 인기 있고 유명한 사람들이 어련히 알아서 잘 생각한 것이니까 나는 그들의 말만 따르면 된다는 생각의 게으름이 세상을 망치게 했다는 것이다.

이 망가진 세상을 회복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모든 사람이 각자 좋은 생각을 하면서 살면 된다.

좋은 생각을 하면 그 생각을 하는 그 하루가 좋아지고 하루가 좋아지면 이틀이 좋아지고 이틀이 좋아지면 모든 날들이 좋아진다.

둘이 좋아지면 셋이 좋아지고 셋이 좋아지면 그 사회가 좋아진다.

나의 생각이 세상을 좋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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