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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Oct 13. 2022

경제학자들의 미래 예측을 믿어도 될까?


1930년대 세계 경제학계에는 영국의 경제학자인 존 메이너드 케인즈의 주장으로 시끌벅적했다.

그는 세계적인 경제대공황의 치유책을 제시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경기침체기에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경제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가 침체되면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고 일자리를 잃으면, 소비가 줄어들고, 소비가 줄어들면 당연히 생산도 줄어든다.

그러면 경기는 끝없는 침체 속으로 빠져들며 공황 상태를 맞이하게 된다.

그런 사회에서는 개인이나 기업체가 아무리 몸부림친다고 하더라도 그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그런 때는 강력한 힘이 시장에 개입해야 하는데 케인즈는 국가가 바로 그 힘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국가가 국민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라는 것이다.

일자리를 통해서 소득을 얻은 사람들이 소비를 하게 되고 소비가 늘면 생산도 늘고 그러면 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케인즈의 경제이론은 당시로서는 굉장히 신선했다.

케이즈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지만 선뜻 ‘이게 정답이다’라고 말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케인즈가 그 말을 해 버린 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가 케인즈의 경제이론을 도입하여 경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났다.

케인즈는 경제학계에서 천재로 불리었고 그가 하는 말은 100% 신뢰할만하다고 했다.

자신이 주창한 방법대로 시행해서 경제가 회복되는 것을 보자 케인즈는 미래사회에 대한 장밋빛 그림을 그렸다.

자신의 손주들이 사는 시대가 되면 경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것이라고 보았다.

경제가 안정되어서 먹거리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생산성이 오르게 되고 모든 사람이 풍족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일하는 시간은 1주일에 15시간을 넘지 않을 것이며 경제적 유토피아가 실현되는 환상적인 세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때는 그 말이 맞는 줄 알았다.

다른 사람이 한 말도 아니고 케인즈가 한 말이니까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

한 나라의 경제정책을 바꾸게 만든 학자였고 세계 경제를 손금 보듯이 빤히 보고 있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케인즈의 손주들이 살고 있을 것 같은 지금 전 세계는 1930년대의 경제대공황 못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의 나라 영국은 물론이거니와 유럽 전역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넘쳐난다.

실업률만 높은 것이 아니라 물가도 높다.

기초적인 생활을 영위할 에너지 가격도 굉장한 높아져서 이번 겨울을 어떻게 지낼까 벌써부터 염려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케인즈는 사람이 하던 일의 대부분을 기계가 대체하고 사람은 일을 안 하고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케인즈의 말처럼 지금은 사람이 하던 일의 대부분을 기계가 한다.

그러나 사람은 일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일을 못 하고 있다.




케인즈의 말대로라면 지금쯤 분명히 지상낙원이 이루어져 있어야 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법으로 정한 노동시간이 있고 최저임금도 있고 실업수당도 있고 복지정책도 있으니까 낫다고 할 수 있을까?

그 속으로 들어가 보면 허울 좋은 말일 뿐이다.

법으로 정한 노동시간 외에 훨씬 많은 시간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

최저임금으로는 치솟는 물가를 따라갈 수가 없다.

실업수당과 복지정책들은 그만큼 일자리를 찾지 못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반증한다.

케인즈가 꿈꿨던 장밋빛 세상이 아니라 팍팍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세계적인 석학의 예측인데도 빗나갈 수가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케인즈와 달리 지금은 많은 학자들이 미래사회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더 힘든 세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과연 우리의 미래가 그들의 예측대로 될까?

케인즈의 예측도 틀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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